동백동 동문아파트 새로운 공동체 모습 보여 화제

“친구들하고 처음 자보는 건데요, 정말 재미있어서 새벽까지 이불 속에서 수다를 떨었어요. 이런 날이 한 달에 한 번씩 왔으면 좋겠어요!”

동문굿모닝힐아파트 해든도서관에서 지난 18일, 19일 양일간 진행한 1박 2일 프로그램에 참여한 초등학생들은 그 때의 추억을 잊지 못한다.

이곳의 1박2일 프로그램이 40여명의 초등학생들에게 재미있는 체험과 동네친구들과 함께 잘 수 있는 이틀을 선물했기 때문이다.

해든도서관은 이 아파트의 부녀회가 2008년도 굿모닝도서관을 연 뒤, 2010년도 ‘참 살기 좋은 마을 가꾸기 사업’에 선정돼 2000만원을 지원받아 개관한 작은 도서관이자 마을 방과 후 공부방이다.

마을 사랑방 구실을 하는 것은 물론 인근에 사는 강사들이 무료로 방문하거나 초빙돼 영어, 수학, 바둑, 미술 등의 강의를 실시하고 있다.

동백동 동문굿모닝힐 아파트 부녀회 김민주(45) 회장은 “2010년에 해든도서관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도서관에서 다 같이 자면 얼마나 재미있을까라고 생각했다”며 “해든도서관의 도우미 선생님들과 좋은 뜻을 나누던 중 프로그램을 아이들이 놀기 좋은 5월에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저학년까지 골고루 섞인 조가 결성돼 미술과 논술, 요리체험프로그램을 체험했다. 특히 꼬마김밥과 유부초밥을 만들어 먹는 요리체험은 학생들에게 훌륭한 학습의 장을 선사했다. 스텝으로 구성된 6명의 학부형들을 제외하고도 10명의 부녀회원과 학부모들이 재료와 도구, 김치 등을 가져와 적극 협조했다.

이번 행사를 마친 김민주 회장은 “평소에 아이들이 친구와 놀려고 해도 학원 스케줄 때문에 기회가 없었다”며 “같은 아파트에서 오래 살아서 얼굴이 익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화를 한 번도 못했던 학생이 프로그램 후 자연스레 와서 인사를 하더라”고 말했다. 또 “요즘 부녀회는 아파트에서 소외 받는 경우가 많은데 호응도가 좋으니 이러한 기회를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용인시민신문 제공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증권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