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지금이라도 사퇴해야...당사자들은 반발

통합진보당이 비례대표 사퇴를 거부한 이석기ㆍ김재연 의원에 대해 제명(출당)하기로 결정했다. 이들과 함께 조윤숙(비례대표 7번), 황선(15번) 후보에 대해서도 제명을 결정했다.

통진당 서울시당 당기위원회는 6일 밤 구당권파 비례대표 의원 및 후보 4명에 대한 제명을 최종 결정하고 결정문을 발표했다.

당기위원회는 결정문에서 “이들 4명은 전국운영위원회와 중앙위원회의 결정사항인 순위 경쟁 명부 비례대표 전원사퇴를 거부함으로써 당헌ㆍ당규에 대한 준수 및 당론과 당명을 따를 의무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또 “당의 공식후보로까지 선출된 피제소인들은 평당원의 모범이 됨은 물론이고, 누구보다 혁신에 앞장서야 함에도 쇄신의 핵심 결정사항을 준수하지 않아 지지자와 국민에게 많은 실망을 안겨준 것에 대한 책임이 막중하다”고 설명했다.

당기위는 이들이 주장한 '당의 절차적 민주주의가 훼손됐다.'는 피제소인들의 주장에 대해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통합진보당 서울시당 당기위가 이석기ㆍ김재연 의원을 제명한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위기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구당권파의 반발을 감수하더라도 두 의원의 출당 조치를 매듭지어야 당 쇄신 작업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 4명은 결정에 이의가 있을 경우 중앙당기위원회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으나 기각될 경우 출당 조치가 최종 확정된다. 제명이 확정될 경우 이석기ㆍ김재연 의원 등은 통합진보당 당원으로서의 선거권 및 피선거권 등 당원 권리를 상실하게 된다.

■ 강기갑 자진사퇴 권유, 이석기ㆍ김재연 적극 반발

강기갑 혁신비상대책 위원장은 7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간을 끌기 위해 중앙당기위에 이의신청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지금이라도 국회의원직을 사퇴한다면 중앙당기위를 통해 당원으로 남을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 통합진보당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

이에 대해 이석기 의원은 7일 오전 출근길에서 “참담한 심정”이라며, “이의신청 가능성도 열어 놓고 (대책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김재연 의원과 황선, 조윤숙 비례후보는 같은 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명에 적극 반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진실에 근거하지 않은 정치재판에 동의할 수 없다”며 “이번 결정은 독재정권의 사법부에서나 있을 법한 정치적 살인행위”라고 비판했다. 또한 “의원직과 후보직을 사퇴하지 않은 이유는 진실규명을 통해 왜곡된 지신을 바로 잡기 위해서”라며 “향후 법적조치를 포함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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