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국 장면. <출처=포커스뉴스>

인공지능 '알파고'의 태풍이 증권가에도 불고 있다. 이세돌 9단과의 바둑 대결에서 상상 이상의 실력을 보이자 인공지능에 대한 의식이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여의도 증권가에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로봇 PB 즉,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가 기초를 탄탄히 다졌다는 평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고객의 투자성향, 감내할 수 있는 손실 정도, 목표 수익률 등에 따라 투자자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특히 로보어드바이저의 가장 큰 장점은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점이다.

기존 자산관리 서비스의 평균수수료는 연간 0.75~1.5%인 반면 로보어드바이저의 연간 수수료는 0.25~0.5% 정도다. 3분의 1 수준인 것이다.

또 치밀한 계산에 의해 짜여진 포트폴리오에 따라 투자 수익을 올리기도 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로보어드바이저의 평균 수익률은 2~3% 정도 수준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속속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알파고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가속도를 붙이고 있는 분위기다.
 
삼성증권은 1분기 중에 자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 서비스를 시작한 곳도 여럿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QV 로보 어카운트'를 출시했다. 또 이달 중 펀드 전용 로보어드바이저를 내놓을 계획이다.

대신증권도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인 '대신 웰스 어드바이저'를 선보였다.

현대증권 역시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상품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로보어드바이즈 시장 점유율이 2015년 0.5% 수준에서 2020년 5.6%까지 급격하게 상승할 것"이라며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도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미국엔 200개 이상의 로보어드바이저 회사가 있고, 시장 규모는 벌써 3000억달러(약 365조원)에 달한다. 또 지난해 기준 미국 로보어드바이저 자산운용규모는 약 200억달러(53조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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