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트로]

장사꾼의 '밑지고 팝니다'는 처녀의 '시집 안가', 노인의 '늙으면 죽어야지'와 함께 3대 원조 거짓말이라고 한다. 원가를 알면 밑지는 지 아닌 지, 어느 가격까지 얼마 동안 출혈을 감내할 수 있는 지를 추론할 수 있다. OPEC이 셰일가스에 대응하고, 글로벌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해 보여주고 있는 현재 생산 수준에 대한 판단도 여기에 기반하고 있을 것이다. 금 1온스의 생산원가는 얼마쯤일까? 은값은? 구리는? 이런 생각이 당연히 들게 된다. 최근 브라질 주식이나 원자재 주식에 투자한 '폭망펀드'의 아쉬움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고, 이들의 가격추이가 경기의 바로미터 역할을 할 것으로도 보인다.

글로벌화된 국제경제에서는 원자재도 서로 얽힌 관계를 보여준다. 엘니뇨와 탄소경제가 엮이기도 하고, 기축통화(달러)의 가치 변동에 따라 상품(원자재)의 가격이 움직이기도 하며, 국가간 소비, 생산 카르텔과 재고(*) 변화, 정치적 역학관계에 끊임없이 반응하기도 한다. 금융시장과 거래소에서는 이를 반영한 현물과 선물가격, 이들을 기초자산으로 한 펀드와 파생상품이 거래된다. 앞으로는 기축통화로 등장한 위안화와 미국의 정책금리 변동에 따라서도 가격은 계속 변동성에 노출될 것이다. 해외지표에서 소개한 investing.com에 덧붙여 무역협회의 원자재 시세정보를 즐겨찾기로 비망한다.

(*) 예를들어 미국 석유협회(API)나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원유재고 보고'

한국무역협회(KITA)무역정보>국제 원자재 시세 http://www.kita.net/international_commodity

안드로이드 앱 검색 'Smart KITA'

[팬더 말하기를...]

매일 점심시간마다 도시락 검사를 받은 기억이 있다. 혼식이 몸에 좋다하며 쌀과 보리의 혼식 비율을 보는 것이었는데... 세월이 흘러 쌀에 대한 소비는 줄고, 재고는 느니 궁여지책의 하나로 '쌀막걸리'도 허용되었다. 같은 브랜드의 베이커리(빵집)인데 가게의 소재지에 따라 가격이 다르게 판매되어 뉴스에 오른 적도 있다. 생산환경/소비/재고/유통구조 등의 모든 것이 원자재(상품) 주위에서는 끊임없이 수급에 영향을 끼치고 가격 변화를 가져온다. 즉, 투자의 대상이 된다.

원자재(상품)와 관련되는 투자는 실물(현물), 선물/펀드, 관련기업 등 다양하게 진행될 수 있다. 그리고 모두 가격(기준가)이 존재하고, 이들의 비중과 조합으로 지수가 생산된다. CRB/RJ, DJUBS-CI, DBLCI, S&P GSCI, RICI 등 원자재 관련한 지수별로 기준과 비중(이것이 무지 중요한 것인데 대부분 간과한다)이 다르다. 예시하자면 S&P GSCI는 원유, 옥수수, 구리 등 24개 선물 품목에 생산량 중심으로 구성된 대표적 원자재 가격지수이다.

'금융굴기'하는 중국은 이제 늘 관심의 중심에 있다. MADE IN CHINA 에서 MADE BY CHINA 로, 이제는 MADE FOR CHINA가 되어가고 있다. 글로벌 '큰 손'인 중국을 포함해서 모든 국가는 금, WTI, 두바이유, 천연가스, 니켈, 알미늄, 전기동, 대두, 소맥, 옥수수, 원당 등의 가격변화를 통해 다음 경기를 전망하기도 하고, 현 경기수준에서 원자재(상품)의 가격을 역으로 예측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희토류'가 지역개발시의 '알박기'와 같은 느낌의 원자재로 보인다. 반토막 수준까지 온 '금'값은 직장 근처 금은방을 어슬렁거리게 만든다. 가끔 직접 한 냥 두 냥씩 사 모으는 재미도 있고, 손에 들어 있을 때의 느낌도 종이와는 다르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수입국은 원가 부담이 생기지만, 원자재의 수출국 경기가 좋아져서 우리는 다른 수출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원자재 가격이 내리면 수출경쟁력이 생기지만 전반적으로 글로벌 불황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 와중에 물가 변동요소로서의 비중도 있다.

사족 1) 셰일광구 평균 유가 생산원가 65달러, 세계 금위원회 금값 all-in-cost는 1200달러, 은광산 전체 은값 평균생산원가 30달러, 구리 직접 생산원가 3300달러. 기억속의 원가인지라 complete cost와 cash cost 둘 다를 기억하지는 못하겠다.  

사족 2) 6대 비철금속 : 전기동(copper), 알루미늄(aluminium), 아연(zinc), 연(lead), 니켈(nickel), 주석(tin)

[더 보기]

○ 삼성선물의 해외선물 통화/지수/금리/귀금속/에너지/농산물/식료품/축산물/비철금속 상품소개 데일리시황과 중장기 전망 http://www.ssfutures.com/#/main/global/products.jspx?gtyp=fmast_gn&gcode=CL

○ 조달청 비축물자 웹사이트 국제원자재시장동향

https://www.pps.go.kr/bbs/selectBoardList.do?boardId=BICHUK002

○ 미국 에너지정보국 홈페이지 http://www.eia.doe.gov/

○ 실물금 재고와 금시장 블로그 http://blog.naver.com/ebewon/220521293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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