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에 사용된 저타르 담배의 천공 위치(빨간색 부분), 천공위치가 대부분 흡연자들의 입술과 손가락으로 덮어 막는 곳에 위치해 있다. <제공=김명연 의원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저타르 담배(타르수치:01mg~1.0mg)가 흡연습관에 따라 실제 타르 함량(0.1mg)보다 최대 95배 더 흡입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명연 의원에 따르면 한국건서생활환경시험연구원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저타르 담배 5종에 대한 담배연기분석 측정 결과, 흡연자의 습관에 따라 기준치(0.1mg)보다 최대 약 95배(9.5mg)나 많은 타르를 흡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담배 필터에 있는 천공을 통해 공기가 들어오면서 담배연기가 희석돼 타르 수치를 떨어뜨리게 하는데 대다수의 흡연자는 담배를 피울 때 이 구멍을 입술과 손가락으로 덮어 천공을 막아버리기 때문이다.

이번 실험은 우리나라에서 담배 타르 수치 측정에 사용되는 방법인 ISO(국제표준화기구) 측정법에다 흡연자들의 이 같은 습관을 반영해 실시했다.

국산 저타르 담배 4종과 수입담배 1종을 기존 ISO 측정방법으로 실험한 결과는 모두 기준치와 큰 오차가 없었다. 하지만 흡연자의 습관을 반영해 천공을 막고 측정한 결과 대표적인 저타르 담배 중 하나인 A담배의 경우 기준치보다 무려 95배가 많은 타르량이 검출됐다.

이 외에도 C담배는 85배, D담배도 기준치보다 약 73배 높았다. 또 타르량이 0,5mg인 담배에서도 기준치보다 약 15~17배 높은 타르량이 검출됐다.

김명연 새누리당 의원.

담배의 발암 물질인 니코틴은 체내에서 흡수된 후 3~5일 정도 지나면 땀이나 소변 등으로 배출되는 반면 타르는 인체에 축정돼 더 큰 영향을 미친게 된다.

김 의원은 "저타르 담배의 타르성분 표기와 실제 흡입량이 차이나는 것을 알고도 덜 해로운 것처럼 소비자를 속이는 것"이라며 "흡연자의 실제 흡연습관에 맞춰 담배 유해성분을 측정하고 정확한 타르흡입량을 표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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