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그룹 사옥. <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4분기 파업 장기화 여파, 내수시장 침체, 신흥국 경기 부진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올렸다.

현대차는 25일 서울 본사에서 2016년 연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지난해 4기에 138만24대를 판매해 매출 24조5380억원, 영업이익 1조212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4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0.9%, 32.6% 감소했다. 

당초 증권업계는 매출 24조8170억원, 영업이익 1조4480억원을 예상했다.

현대차는 4분기 실적에 대해 판매가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3분기 대규모 생산차질 여파가 4분기에 영향을 주며 원가 부담이 가중된데다 지난해 말 원달러 기말환율이 급격히 상승하며 판매보증충당금 인식 규모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까지 포함한 지난해 현대차의 연간 매출액은 93조6490억원(자동차 72조6836억원, 금융 및 기타 20조9654억원), 영업이익 5조1935억원, 경상이익 7조3071억원, 당기순이익 5조7197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을 기록했다.

판매 대수는 2015년 496만3023대에 비해 2.1% 감소한 485만7933대이다. 

국내시장에서는 전년 동기대비 7.8% 감소한 65만6526대를 판매했으며, 해외시장에서는 신흥시장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1.2% 감소한 420만1407대의 실적을 나타냈다. 

반면, 매출액의 경우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SUV 및 고급차 판매 비중이 상승하고 금융 부문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1.8% 늘어난 93조649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신흥국 통화 약세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공장 파업 등으로 인한 가동률 하락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전년 동기대비 1.0%p 높아진 81.1%를 보였다. 

영업부문 비용은 마케팅 관련 비용 및 판매보증충당금 등이 증가한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5.0% 증가한 12조495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전사적으로 강도 높은 경상 비용 절감 활동을 실시하면서도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제네시스 브랜드 출시와 같은 마케팅 관련 활동과 각종 R&D 투자 등은 확대했다"며 "미래를 위한 필수불가결한 투자 활동에 더해 기말환율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한 판매보증충당금 상승이 전체적인 영업부문 비용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2016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8.3% 감소한 5조1935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 동기대비 1.4%p 하락한 5.5%를 나타냈다. 

경상이익 및 순이익도 전년 동기대비 각각 13.6%, 12.1% 감소한 7조3071억 원 및 5조7197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SUV 및 친환경 차종의 라인업 확대와 신규 시장 개척에 만전을 기하고 제네시스 브랜드 신차인 G70 출시 등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성장 기반을 확고히 구축해 나갈 예정이라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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