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삼성전자]
[출처=삼성전자]

올해 3분기를 기점으로 글로벌 반도체 가격이 하향세로 돌아섰다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내년 반도체 설비 투자가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내년 투자 계획을 보수적으로 계획하고 있는데 이어, 미국 마이크론도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를 유동적으로 조정할 의사를 내비쳤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최근 발간한 '세계 팹 전망 리포트'에 따르면 내년 반도체 장비 시장장은 557억8000만 달러로 올해보다 7.8%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SEMI는 올해 두 번 내년 반도체 장비 시장규모를 하향조정하면서 반도체 시장이 부정적으로 흘러갈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9월 보고서에는 7.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대폭 조정한 수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한국 장비 시장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반도체 장비 시장 규모는 120억8700만 달러로 올해보다 34.7% 감소한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원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 가격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 계획을 대폭 조정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투자 규모를 조정하더라도 예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 규모가 올해 컸기 때문에 내년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예년 투자 금액보다는 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도 내년 설비투자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반도체 시장이 어두울 것이란 분석에 힘을 보탰다. 

마이크론은 2019년 1분기 실적발표 설명회에서 설비투자 전망치를 기존 105억 달러에서 90~95억 달러로 조정했다. 이들은 시장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투자액을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해 향후 메모리 반도체 가격에 따라 추가적인 하향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한, 마이크론은 수요 전망 역시 예상보다 부정적으로 예측했다. 마이크론은 내년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 증가율을 각각 16%, 35%로 예상했다. 시장 전망치인 D램 18~20%, 낸드플래시 40~45%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이 언급하던 메모리 수요 기근 추세에 입각한 전망 변경으로 해석한다"며 "메모리 반도체 산업과 기업에 대한 보수적 시각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증권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