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펀드의 부진한 흐름이 저조한 수익률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투자자들이 애초 기대했던 수익률보다 더 낮은 수익률을 얻고 환매하는 흐름이 계속된 것이다.

또 판매보수율이 높은 펀드이거나 계열사펀드에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됐지만 실제 성과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사들이 투자자보다 자사에 이익이 되는 펀드를 판매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21일 자본시장연구원은 전날 '국내주식형 공모펀드 판매양상의 특징 및 성과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주식형 공모펀드 판매잔고 추이. [제공=자본시장연구원]
주식형 공모펀드 판매잔고 추이. [제공=자본시장연구원]

김종민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금 순유입이 있었던 액티브펀드의 과거 수익률 즉 가입 당시 투자자가 참고했던 수익률은 연평균 4.51~5.01% 수준이다"며 "다만 펀드가입 이후 연평균 수익률은 1년 이후 3.50%, 2년 이후 1.33%, 3년 이후 0.82%로 급격히 악화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금순유출이 있었던 펀드로 한정하면 자금순유출은 과거 수익률이 연평균 2.63~3.12% 수준일 때 일어나고 그 이후에도 수익률은 계속 악화된다"며 "액티브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는 연평균 4~5%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하고 펀드에 가입하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낮은 2~3% 정도의 수익률을 얻은 후 환매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최근 1년 동안 자금유입이 많았거나 성과가 우수한 펀드, 계열사펀드일수록 자금순유입 규모가 유의하게 증가했다"며 "특히 계열사펀드에는 비계열사펀드보다 펀드당 월평균 4억6000만~5억6000만원가량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익률 부문에서는 판매보수율이 높은 펀드와 계열사펀드가 더욱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분석 결과 판매보수율이 높은 펀드일수록 미래 운용성과도 낮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또한 계열사펀드의 경우 비계열사펀드에 비해 총보수비용비율(TER) 차감 이전 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률이 판매 이후 3년 동안 연평균 19~35bp가량 낮은 것으로 추정됐다"고 평가했다.

공모펀드 관련 이해상충의 예. [제공=자본시장연구원]
공모펀드 관련 이해상충의 예. [제공=자본시장연구원]

김 연구위원은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의 판매잔고 감소는 부진한 펀드성과와 정보비대칭에 따른 이기주의 때문"이라며 "그 결과 투자자들은 애초 기대했던 수익률보다 더 낮은 수익률을 얻은 상태에서 환매했다"고 말했다.

그는 "판매보수율이 높은 펀드이거나 계열사펀드에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되지만 미래성과는 다른 펀드에 비해 더 저조하게 나타났다"며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판매사가 투자자보다는 자사에 이익이 되는 판매보수율이 높은 펀드 또는 계열사펀드를 판매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2009년 이후 급격한 판매잔고 감소로 나타나고 있는 개인투자자의 공모펀드 투자기피 현상이 펀드성과의 부진뿐만 아니라 판매과정에 내재된 투자자와 판매사 간 정보비대칭, 이해상충 문제와 연관돼 있었다"며 "공모펀드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운용업계의 운용성과 제고 노력과 함께 감독당국의 제도개선 노력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이해상충 및 불완전판매 방지를 위해 감독당국은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며 "개방형 플랫폼을 확대해 구조적으로 투자자가 지불하는 판매 관련 비용을 낮출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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