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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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에서 발행된 종목 리포트 중 투자의견 '매도' 리포트 비율이 0.6%에 머물렀다. 특히 국내 32개 증권사 가운데 매도 리포트를 제공한 증권사는 4개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32개 증권사들이 지난해 발행한 기업분석 리포트 1만7190개 가운데 매도 의견 리포트는 불과 10개(0.6%)에 그쳤다. '중립' 의견이 1222개로 전체 7.11%를 차지했고 '의견없음'은 1629개로 9.48%를 기록했다.

투자의견 '매수' 리포트는 총 1만4329개로 전체 83.36%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국내 32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기업분석 리포트를 발행한 증권사는 하나금융투자로 총 1206개를 발행해 7.02%를 차지했다. 이어 신한금융투자 1176개(6.84%), KB증권 1166개(6.78%), 한국투자증권 1006개(5.85%), 삼성증권 972개(5.65%)를 기록했다.

다만 '매도' 의견 리포트를 제공한 증권사는 4개사에 그쳤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는 하향 조정한 반면 투자의견은 변경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증권사별로는 키움증권이 총 5개의 '매도' 의견 리포트를 제공해 전체 50%를 차지했다. 이밖에 DB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이 각각 2개씩을 제공해 20%씩을 기록했다. 유안타증권은 1개의 '매도' 의견 리포트를 제공했다.

지난해 코스피지수는 연초 2600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코스피지수는 2월과 6월, 10월에 각각 5.42%, 4.00%, 13.4% 급락하며 연간 기준 17.3% 하락했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매도' 의견 리포트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으로 발행되는 데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증권사들의 '매도' 일변도 리포트는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왔다. 증권사들이 법인과의 거래를 통해 높은 수익을 얻는 만큼 대기업에 대한 매도 의견을 제시하기 어럽다는 것이다.

실제 국내 기업과의 거래 비중이 미미한 외국계 증권사들은 국내 기업에 대해 적극적인 '매도'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공시된 증권사별 리포트 투자등급 비율을 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13개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의견 리포트 비율은 평균 15.2%에 달했다.

 '매수' 의견 리포트 비율은 53.4%를 차지했고 '중립(보유)' 의견의 비율은 3.14%를 차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미 예전부터 고질적으로 지적된 문제"라며 "국내 증권사의 수익 구조상 매도 의견을 제시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증권사들의 체질 개선이 우선돼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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