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하이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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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은 27일 '금융결제 인프라 혁신 방안'의 영향으로 핀테크 업체들의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주요 간편결제 사업자들의 거래액도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25일 금융위원회(금융위)는 기존 금융 규칙을 갱신하기 위해 '금융결제 인프라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공동결제시스템 도입 ▲지급지시서비스업 신설이다.

공동결제시스템은 결제 및 송금에 필수적인 금융결제망을 폐쇄형에서 개방형으로 전환해 저비용 결제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1분기 내에 보안 기준을 강화하고 세부 사항을 확정해 6개월 정도 시험 기간을 거쳐 시행할 예정이다.

다음 단계로는 올해 안에 법 제도화를 추진해 3단계로 미국처럼 요건을 갖춘 핀테크 기업이 은행과 같이 금융결제망에 직접 참가하는 방안도 검토해 추진할 방침이다.

지급지시서비스업은 결제자금을 보유하지 않고도 정보만으로 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점이다. 중장기적으로 한국은행 규정을 개정해 핀테크 결제사업자에 '종합 지급 결제업'을 도입해 은행처럼 금융결제망에 직접 참가할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이다.

종합 지급결제업자가 되면 은행 계좌 없이도 현금을 자유롭게 보관·인출할 수 있고 결제·송금과 더불어 금융상품 중개 및 판매 등의 종합자산관리도 가능하게 된다.

이번 금융위의 결정으로 간편결제 사업자들의 비용절감과 거래액 증가의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김민정 연구원은 "핀테크 업체들은 자금 결제를 하고 송금 서비스를 하기 위해 지금까지는 건당 400~500 원의 수수료를 은행에 지급했고, 시중은행의 결제·송금망을 쓰기 위해 각 은행과 제휴를 맺는 데만 수년이 걸렸다"며 "오픈뱅킹이 도입되면 수수료는 10 분의 1 수준으로 인하돼 핀테크 사업자들의 비용이 대폭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기준 일평균 간편송금 건수는 전년 대비 65% 증가한 3억9000만건으로 급성장하고 했다. 실례로 카카오페이의 지난해 간편송금 건수는 2억건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송금수수료를 건당 300 원으로 가정하면 지난해 카카오페이의 송금수수료 비용만 600억원이 된다는 얘기다. 지난해 카카오는 모빌리티, 페이, 글로벌, 인공지능(AI), 블록체인이 포함돼 있는 신규 사업 부문에서 영업손실 2101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에서 송금수수료의 비용이 상당 부분 차지한다는 뜻이다.

김 연구원은 "다만 네이버, 카카오, NHN 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간편결제 사업자들은 금융서비스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수수료 비용 부담절감으로 이익을 늘리긴 보다는 당분간 이용자 혜택을 증가시켜 거래액을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간편결제 이용·충전한도를 200~500만원으로 높여 고가의 제품도 자유롭게 결제할 수 있게 하고 교통결제 기능도 지원해 간편결제서비스의 범용성이 더욱 대폭 확대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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