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공정거래위원회]
[제공=공정거래위원회]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심사한 기업결합 건수가 최근 10년 내 최다를 기록했다.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지자 구조조정 등 사업재편 목적의 소규모 인수·합병(M&A)이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

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결합 건수는 총 702건으로 1년 전에 비해 34건이 늘었다. 반면 결합 금액은 486조6000억원으로 1년 전(509조원)에 비해 줄어들었다.

국내 기업의 기업결합은 사업재편을 위한 계열사 간 M&A가 늘면서 건수가 514건에서 570건으로 늘었다. 금액은 43조6000억원으로 1년 전(53조8000억원)보다 10조2000억원이 줄었다.

건수는 늘었지만 결합 금액은 줄었다는 건 대형 기업결합 대신 소규모 M&A가 늘었기 때문이다. 2017년에는 삼성전자와 하만,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등 결합 금액 5조원 이상 대형 기업결합이 두 건 있었지만 작년엔 한 건도 없었다.

특히 기업집단 내 구조조정의 성격을 갖는 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199건으로 1년 전(155건)보다 28.4%가 늘었다. 최근 5년 간 가장 많은 건수다.

신산업 진출을 위한 비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371건으로 1년 전(359건)보다 3.3% 늘어났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68.1%(388건), 제조업이 31.9%(182건)였다.

인수방식 측면에서 보면 회사 전체를 인수하는 합병(23.3%→27.9%)이나 신산업 진출을 위한 회사설립(19.3%→21.2%), 특정 사업부문만을 인수하는 영업양수(12.1%→12.3%)의 비중은 증가한 반면 지분투자 형태의 주식취득(33.9%→26.8%)은 감소했다. 

대기업 집단의 기업결합은 건수와 금액 모두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대기업집단 내 비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건수는 43건(68건→111건), 금액은 11조4000억원(7조3000억원→18조7000억원)씩 늘었다. 대기업집단 내 사업재편이 활발히 추진되는 모양새다.

기업결합 중 외국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다소 위축된 모습이다. 1년 전에 비해 건수는 22건(154건→132건), 금액은 12조6000억원(455조6000억원→443조원)씩 감소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브렉시트나 미·중 무역분쟁 등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 증대, 유로지역·중국 등 주요국 경기 둔화에 따른 글로벌 경제의 성장세 약화 등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정위 관계자는 "보호무역, 글로벌 경제의 성장세 약화 등에 따라 기업결합이 중요한 성장전략 및 사업구조재편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올해도 기업결합 심사건수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유료방송업, 게임산업, 조선업 등에서 기존 산업의 경쟁력 제고 및 신성장동력 확보 등을 위한 대형 M&A가 추진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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