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외환시장에서 강세를 보임에 따라 수출 비중이 높은 종목이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수출 거래 대부분이 달러로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원화약세(환율상승)가 지속될 수록 수출주도형 중소기업은 유리한 상황이 된다.

이중 수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및 주문자생산방식(ODM)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의류 수출 기업이 환율 상승에 대한 수혜주로 꼽힌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136.2원)보다 2.2원 내린 1134.0원에 출발했다.오후 들어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136.2원)보다 2.5원 내린 1133.7원에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110원대 수준을 유지했지만 3월 들어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속에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북미간 진행된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이후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7일(현지시각)진행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경기 둔화 우려가 확대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하노이 회담 실망감으로 지정학적 위기감이 높아지자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기 시작했고 유럽발 경기둔화 우려가 원달러 환율 상승세를 키워 원화 약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면된다.

수출 기업들은 원화 약세 현상에 함박웃음이다.

무역협회 측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손익분기점 평균 환율은 1045원으로 중소기업이 1046원, 대기업이 1040원으로 보고 있다. 적정환율은 평균 1073원으로 중소기업이 1073원, 대기업이 1069원 수준이다.

1130원대에서 1200원선에서 환율이 움직일 경우 중소기업은 달러당 최소 60원, 최대 130원의 없던 차익이 발생한다고 보면된다.

매출과 영업이익의 8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휠라코리아가 대표적이다.

휠라코리아는 자체 브랜드 '휠라'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끄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원화 약세로 기업 가치가 극대화되고 있다.

지난주(3월 4~8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휠라코리아를 627억원 어치 순매수하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외인의 매수 행보에 휠라코리아는 연일 최고가를 기록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ODM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한세실업에 대한 매수 리포트도 다수 나오고 있는 중이다. 환율 등의 영향을 받아 업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와 최근 주가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이외에도 증권가에서는 태평양물산, 영원무역(111770), 화승엔터프라이즈(241590) 등을 원화 약세로 인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업체로 꼽았다.

다만 미중 무역협상 우려 등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한풀 꺽일 수 있다는 점은 의류 수출 기업에 대한 투자시 고려해야할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KB증권 문정희 연구원은 "브렉시트 연장안이 영국 의회와 유럽연합(EU)에서 승인될 경우 불확실성 완화로 영국 파운드화와 유로화의 반등이 예상된다"며 "유로·달러 환율은 1.12달러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 경우 원·달러 환율은 유로화 약세와 달러화 강세로 인해 상승할 수 있지만 2018년 하반기 이후 고점인 1140원대를 상회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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