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변동 추이. [제공=금융투자협회]
2019년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변동 추이. [제공=금융투자협회]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올해에만 2조원 이상의 자금이 순유출되는 등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투자자들의 환매 욕구와 북미 정상회담 결렬에 따른 실망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에 올해에만 1조28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새로 설정된 자금은 1조2100억원인데 반해 해지된 금액은 2조5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전체 1조33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된 것과 비교하면 불과 3개월 새 3조원 이상의 자금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이탈했다.

지난 1월에는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13거래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후 잠시 자금이 순유입됐지만 지난달 13일부터 다시 17거래일 연속 이탈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주식형펀드가 부진한 데는 연초 주식시장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환매 욕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급락했던 증시가 반등한 틈을 노려 차익실현을 한 것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흐름이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됐다"며 "지난해 증시 부진으로 악화됐던 수익률이 최근 반등세를 보이자 차익실현 욕구가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돼 2월 말 이후 조정 양상을 보인 것도 주식형펀드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조정을 겪자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이 이탈했고 이런 흐름이 액티브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며 "주식시장의 조정이 심화될 경우 주식형펀드 전반으로 이탈 흐름이 강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국내 증시의 흐름에 따라 주식형펀드의 흐름도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광영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이면 다시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며 "결국 향후 주식시장의 흐름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대부분의 세부 유형에서 자금이 유출되며 설정액이 감소했지만 아직 올해 주식형펀드 전망을 하기에는 이른 시기"라며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주식형펀드의 투자 양상이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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