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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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본 4조원 이상 5대 증권사가 지난해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설정한 결산 배당액이 1년 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초대형 5대 증권사가 주주들에게 지급하기로 계획한 결산 배당총액은 6598억원으로 전년비 10.1% 줄었다. 같은 기간 이들 증권사 순이익이 1조8466억원으로 2.1% 감소한 것보다 더 큰 폭으로 축소됐다.

주주 행동주의 물결과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으로 상장사들이 경영 성과에 대한 배당을 늘린 것과는 대비된다.

2018년 결산에 대한 배당총액이 가장 많은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1803억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어 ▲미래에셋대우 1539억원 ▲NH투자증권 1506억원  ▲삼성증권 1250억원 ▲KB증권 500억원 순이다.

또 이들 가운데 올해 배당액이 늘어난 곳은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등 2곳으로 증감률은 각각 23.4%, 40.0%로 집계됐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순이익이 4620억원으로 8.5% 감소했음에도 배당을 늘려 주목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배당성향은 2017년 24.7%에서 33.3%로 8.6%포인트 확대됐다.

미래에셋그룹 창업자 박현주 회장의 배당 의지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박 회장은 지난해 2월 "성과를 주주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일관된 배당정책으로 주주 친화적 정책을 적극 시행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삼성증권은 배당을 서프라이즈 수준으로 높여 이목을 끌고 있다. 배당성향은 32.9%에서 37.4%로 4.5%포인트 확대됐다.

NH투자증권은 전년과 같은 수준의 배당액을 유지했다. 배당성향은 전년(43.1%)에 이어 올해도 41.7%로 유일하게 40%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은 전년보다 배당액이 각각 21.7%, 64.1% 축소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순이익이 5.0% 감소한 것이 배당 감소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단 같은 기간 한국투자증권의 지분을 100% 보유한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의 결산 배당액은 938억원에서 1055억으로 12.5% 늘었다.

KB증권은 초대형 증권사 5곳 가운데 유일하게 배당총액이 백 억원대로 다른 증권사의 배당 수준에 크게 못 미쳤다. 또한 KB증권의 순이익이 19.4% 줄어든 것에 비해 배당액 감소율이 3배 넘게 더 큰 폭이다. 이에 따라 배당성향은 26.4%로 32.8%포인트 감소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작년 결산에 대한 배당이 준 것은 경영전략상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위함이다"라고 말했다.

정태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지난해 상반기는 이익을 많이 냈으나 4분기에는 주가연계증권(ELS) 등에서 손실이 많이 나면서 예상치 못하게 이익 쇼크가 발생했다"며 "증권사들이 전반적으로는 배당성향이 확대됐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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