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의 3월 정기 주주총회 일정이 마무리된 가운데 5대 증권사가 새로 선임한 사외이사들에 서울대학교 교수와 법조계, 금융감독원 출신이 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5대 증권사들은 서울대 교수, 법조계와 금융감독원 출신 인사 등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삼성증권은 문경태, 김경수 사외이사가 연임을 고사함에 따라 이영섭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영섭 교수는 한국금융학회 부회장, 한국국제금융학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안동현 교수는 자본시장연구원장을 지냈다.

NH투자증권은 금융감독원과 법조계 출신 인사들을 두루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신규 선임한 사외이사는 전홍렬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박철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 박상호 삼일회계법인 고문 등 3명이다.

전홍렬 사외이사는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거쳐 김앤장에 재직 중이며 박철 사외이사는 대전고법 부장판사를 거쳐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지낸 법조계 인사다.

박상호 사외이사는 삼성생명 법인영업본부장, 삼선선물 대표이사를 거쳐 현재 삼일회계법인 고문으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윤대희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윤 교수는 한국수자원공사 금융위험관리위원회 위원도 맡고 있다.

아울러 김정기 전 KEB하나은행 마케팅그룹 대표 부행장과 김태원 구글코리아 상무를 새로 선임했다.

아울러 KB증권은 홍은주 사외이사를 재선임했다. 홍은주 사외이사는 iMBC 대표이사 등을 거쳐 현재 한양사이버대학교 교수로 근무 중이다.

한편 미래에셋대우는 재선임된 사외이사 두 명이 돌연 사임하기도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김병일 강남대학교 경제세무학과 전공교수와 금융투자협회장을 거친 황건호 서강대학교 경영학부 초빙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아울러 미래에셋대우는 권태균, 박찬수 사외이사를 재선임했으나 이들 사외이사는 이사회 이후 자진 사임했다.

앞서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권태균, 박찬수 사외이사가 미래에셋대우와 이해관계, 학연으로 얽혀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권 사외이사는 법무법인 율촌 고문으로 재직 중이다. 법무법인 율촌은 미래에셋대우를 대리해 네이버와의 자사주 교환 거래를 자문하는 등 이해 관계로 얽혀있다고 CGCG는 지적했다.

또 CGCG는 박 사외이사가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의 광주고등학교 선배로 알려져 사외이사 독립성이 우려된다고 판단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권태균, 박찬수 사외이사분들은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미래에셋대우 경영전반에 많은 조언과 전문지식을 제공했다"며 "현행 법규상 자격요건에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일부 오해로 인한 회사경영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이번에 자진 사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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