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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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인적분할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성장성이 높은 사업부문이 분할된 만큼 자체사업 수익 안정성을 높여 지주사 가치도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두산은 전날 사업부문별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의 전문성 강화, 고도화를 목적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전지박·동박·화장품·제약소재 사업부문을 분할해 두산솔루스(가칭)를 신설한다고 공시했다.

또한 연료전지 사업부문을 분할해 두산퓨엘셀(가칭)을 신설한다고 함께 밝혔다. 분할비율은 두산과 두산솔루스, 두산퓨엘셀이 각각 0.9060062대 0.0333998대 0.0605940이며 분할기일은 오는 10월 1일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성장성이 높은 사업부문이 분할된 만큼 두산의 실적 안정성도 제고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분할 결정은 투자 위험을 분리함으로써 자체사업의 수익 안정성을 높이고 향후 성장에 초점을 맞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사업부 분할에 의한 밸류에이션 훼손은 최소화하는 대신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업가치에는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인적분할 기준 3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2조1000억원으로 현재 시총 대비 상승 여력은 19%다"며 "인적분할에 따른 신설법인의 기업가치 현실화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인적분할은 이론적으로 분할 전후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며 "다만 이번 인적분할은 그동안 전반적인 그룹의 재무 리스크 우려 아래 할인 평가되던 자체사업의 적정가치에 대해 재평가받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분할 이후 신설법인들은 출자구조상 두산중공업 등 계열사로부터 독립되면서 향후 성장성에 기반해 시장에서 적정 가치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두산의 시가총액도 현재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두산그룹 계열사 관계도. [제공=대신증권]
두산그룹 계열사 관계도. [제공=대신증권]

분할 후 신설회사에 대한 지배율 및 고배당 정책도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의 신설법인에 대한 지분율은 각각 18.1%이고 박정원 등 특수관계인(보유지분율 48.8%)도 보유지분율 만큼 신설법인 주식을 받아 경영권은 안정적일 것"이라며 "지주회사 요건 미충족으로 지주회사에서 제외됨에 따라 자회사에 대해 의무적으로 지분율을 높일 필요는 없지만 향후 지분확대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두산 측에서 고배당 정책을 지속하겠다고 밝힌 만큼 고배당 수익률에 따른 주가 하방 경직성이 작용할 것"이라며 "배당수익률, 시가총액 등을 고려할 때 총합산 시가총액은 15%가량 늘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솔루스, 두산퓨엘셀 등 신사업에 대한 가치 부각은 긍정적이지만 분할비율이 10% 미만이어서 그룹 전체의 재무적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두산중공업 등의 실적방향성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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