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리츠펀드가 변동성 커진 증시 환경에서 우수한 수익률로 주목받고 있다. 증권업계는 투자처마다 부동산 전망이 엇갈리는 만큼 경기동향을 따지는 선별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9일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3개 글로벌리츠재간접펀드는 연초 이후 지난 18일까지 12.16% 수익을 기록해 국내주식형펀드(10.80%) 성적을 웃돌았다.
 
펀드별로 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한국투자KINDEX다우존스미국리츠부동산상장지수투자신탁(파생형)(합성 H)'가 같은 기간 15.82%로 투자자들에게 가장 높은 수익을 안겨줬다.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미래에셋TIGERMSCIUS리츠부동산상장지수투자신탁(파생형)(합성 H)'(14.62%)와 '미래에셋글로벌리츠부동산자투자신탁(재간접형)종류F'(14.19%),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탑스글로벌리츠부동산투자신탁 1[재간접형](종류A)'(14.18%), 한화자산운용 '한화글로벌리츠부동산자투자신탁(리츠-재간접형)(F)'(13.20%) 등도 연초 이후 13~14% 수익을 거뒀다.

리츠(REITs)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을 매입·개발한 뒤 발생하는 임대 수익과 매각 차익을 배당수익으로 배분하는 부동산 투자회사 혹은 부동산에 투자하는 간접 상품을 뜻한다. 리츠는 수익의 90% 이상을 배당해야 하기 때문에 높은 배당수익률을 선호하는 장기 투자자에게 인기가 많은 편이다. 국내에 출시된 글로벌리츠펀드는 미국과 아시아, 호주, 유럽 리츠 등을 담은 재간접 상품이다.

증권업계는 일본과 미국 리츠에 투자하는 상품을 눈여겨볼 것을 권했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과 미국 리츠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천한다"며 "일본 리츠 주가는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많이 오른 경향이 있으나 올해 럭비월드컵, 내년 도쿄올림픽, 2023년 카지노 개장 등 호재가 남아 있어 물류, 호텔과 같은 상업용 오피스 수요가 꾸준하다"고 말했다.

미국 리츠는 경기지표 개선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이 따른다. 미국 3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6% 증가해 1년 6개월 만의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무역수지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상품·서비스 수지 적자는 전달보다 3.4% 감소한 494억달러를 기록, 8개월 만의 최소 규모를 나타냈다.

호주 리츠를 담은 펀드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최근 호주는 부진한 경제성장률과 주택경기 침체로 경기 둔화를 겪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3.1%에서 같은 해 4분기 2.3%까지 하락했고, 지난해 4분기 주택가격지수는 전 분기 대비 2.4% 떨어졌다.

김 연구원은 "호주의 경우 리츠 뿐만 아니라 모든 섹터, 국가 자체에 대한 투자를 유보하자는 의견"이라며 "최근의 금리 인상 논의는 경기 부진부진을 반영한 것이며 (부동산 가격이) 이미 고점에 다다랐다"고 설명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증권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