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 달라진 수급 방향

비차익 프로그램 매도가 3일 연속 나타나고 있다. 작년 12/6~11일의 4일 연속 순매도 이후 처음 나타난 현상이다. 이에 따라 전체 프로그램 매매도 사흘 연속 순매도가 전개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 동향 (단위 : 억)

비차익 프로그램 매매는 ‘15종목 이상을 한꺼번에’ 매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주식을 큰 규모로 사거나 판다는 뜻인데, 그렇다면 최근 사흘 연속 ‘뭉떵이로 파는’ 흐름이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그 원인을 생각해보면, 신흥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의 규모가 급감하거나 순유출되고 있다는 추측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SK하이닉스 일봉

또 한 가지는 목요일 SK하이닉스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숨고르기를 하는 것일 수도 있다. 1/24일 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23일 하룻동안 비차익 프로그램 순매도가 나온 적이 있기 때문이다.

유가증권시장 수급 동향 (단위 : 억)

하지만 비차익 프로그램 매도의 이유야 어쨌건 현 시점에서 잊지말아야 할 것은 지난 3/29일 이후 14영업일간 이어졌던 강력한 순매수 기조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또한 4/5일 삼성전자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4/1일부터 반도체 주식에 대해 강한 선취매가 일어났었는데, 이번주는 그런 조짐 없이 조용하다는 점에서도 조금 느낌이 좋지 않다. 이런 분위기라면 이번에는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가 오히려 조정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 2 ] 오르면 팔고, 내릴 때 사야하는 이유

우리손F&G 1분봉

월요일 개장 초 분위기는 좋았다. 우리손F&G, KMW, 더블유게임즈, 미투온 등 강세로 출발하는 종목들이 보였다. 이들 외에 최근 프로들 사이에 거론되는 종목들이 쿠팡 창고 관련주로 동방ㆍ세방, 카메라 관련주로 동운아나텍, 전기화물차 관련주로 디아이씨, 중국 휴대폰 회복 관련주로 SKC코오롱PIㆍ와이솔 등인데 대부분 개장 초 강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하락 마감하든지 상승폭이 급속히 줄어든 채 맥없는 흐름을 보였다.

시장의 약한 기조는 ‘시세의 연속성 부재’에서도 찾을 수 있다. 3월처럼 상승세가 며칠 이어지는 흐름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하루 반짝 오르면 그 다음날 대체로 긴 윗꼬리를 달며 전강후약의 흐름을 보인다. ‘오르면 팔아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선수들 종목들까지 이런 흐름이니 최근 장세에서 손실이 발생했다고 속상해할 일은 전혀 아니다. 지금은 모두가 손실보는 상황이며 그렇기에 ‘덜 손해보는’ 방어모드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철저히 짧은 매매로 현금 유동성을 높이며 목표 수익률은 낮게 잡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원익IPS 등 비메모리 관련 장비주, 조정 마무리 양상 속에서 기관 매수가 꾸준한 골판지주, 그외 기관 매수가 있으면서 조정을 거친 SKC코오롱PI 등 ‘단기 조정을 거친’ 종목 위주로 단기 대응이 좋다.

하지만 철저히 ‘오르면 팔고 내릴 때 매수’한다는 전략을 당분간 잊지 말고, 특히 외국인 순매도가 많을 경우 최대한 현금 비중을 확대하려는 발빠른 노력도 잊지 말아야 한다.

짧고 눈치 빠르게 움직일 환경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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