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고점 지나 성장둔화 가시화 국면
내년 이후에는 전세계 경제 소폭 회복 전망

주요 경제기관 올 성장률 전망 앞다투어 하향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 10일자 보고서(World Economic Outlook Report)에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을 3.3%로 예상했다. 이는 작년 10월 3.7%의 전망치에서 무려 0.4% 포인트나 하향 조정된 수치이며 심지어 불과 석 달 전 1월 전망치에도 0.2% 포인트 못 미치는 전망 수치이다.

사실 세계경제는 2017년 3.8% 성장 이후 계속 감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IMF는 선진국의 경우 작년 2.2%에서 올해 1.8%, 내년엔 1.7%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MF는 특히 유로존 19개 국가의 올해 성장률을 1.3%로 예상했다. 이는 6개월 전보다 0.6% 포인트나 대폭 깎은 낮은 전망이다.

미국에 대해서도 종전의 2.5%의 성장에서 2.3%로 성장의 눈 높이를 한껏 낮췄다. 2019년 신흥국 진영도 작년 10월에 했던 예측보다 0.3% 포인트 낮아진 4.4%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각 지역별 경기둔화로 올해 세계교역도 6개월 전 예측보다 0.6% 포인트나 낮은 3.4%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지난 3월 6일 발표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의 세계경제전망 보고서 역시 IMF의 이런 전망과 분위기가 크게 다르지는 않다. 이 보고서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위험요인의 증가와 세계성장 약화’를 그 요지로 하고 있다.

OECD는 IMF와 마찬가지로 올해 세계경제가 3.3%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유로존의 경우 1.0% 성장으로 IMF보다 좀 더 보수적으로 예측한 반면, 미국은 상대적으로 높게 전망하고 있다. 다른 경제연구기관이나 투자은행들도 모두 앞다퉈 올해의 성장 눈 높이를 낮추고 있는데 이제는 이러한 보수적인 경제전망이 전혀 낯설지 않은 상황이다.

내년 이후 경제 소폭 회복 전망

물론 지금의 세계경제전망 속에 긍정적인 측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하반기를 앞둔 현 시점에서 어쩌면 보다 중요해진 것은 2020년 내년의 경기추세인지도 모른다. 2019년이 3분의 1 이상 지나가는 현 시점에서 올해 세계경기 둔화야 어쩌면 자산시장에 이미 일부 반영되어 있고 또 그렇기 때문에 각국의 경기부양 프로그램이 젠 걸음으로 집행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즉 세계경기의 큰 흐름으로 볼 때 올해가 경기바닥이고 향후 곧 반전의 계기를 찾느냐, 아니면 올해 진행되는 경기하향 추세가 내년까지도 계속 이어지느냐가 문제의 핵심인 셈이다. 실제 많은 예측기관들이 올해 세계경기를 다소 어둡게 예상하고는 있지만 내년에는 소폭의 회복을 예상하고 있다는 점도 함께 주목해야 한다.

앞서 IMF의 보고서만 보더라도 내년도 세계경제는 올해 3.3%에서 3.6%로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유로존도 올해 1.3%에서 내년엔 1.5%로 소폭 성장 회복이 일어나고 신흥국 역시 올해 4.4%에서 내년에는 4.8%의 다소 강한 경기회복이 예상되고 있다. 세계교역 역시 올해 3.4%에서 내년에는 3.9%의 회복세가 예상되고 있다.

세계경제 회복의 열쇠들

최근 예측 기관별로 경제전망이 다소 다르긴 하나 이처럼 경기흐름을 상세히 다룬 이유는 이들 전망을 무조건 신뢰하고 따르기 위함이 아니라 경기추세를 판단하고 그 이면의 근원적 의미를 점검하기 위함이다.

우선 우리는 예측기관들이 왜 세계경제를 지난해 봄부터 계속 하향조정하고 있을까 하는 의문에서부터 문제를 풀어 볼 필요가 있다. 최근 1년 이상 이어지고 있는 이러한 낙관적 전망의 오류에는 분명히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란 추측이다.

세계경기 전망에 대한 하향 조정은 이번 상반기로 얼추 마무리되고 다음 전망부터는 오히려 상향 조정될 수 있을 것인가? 만약 그렇다면 그러한 경기 센티먼트(수정전망)의 반전에 필요한 구체적인 조건들은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경제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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