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실적 악화가 현실화됐다. 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장주에 대한 의존도는 여전했다. 

1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36.96%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38.85% 줄어들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할 경우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은 23.5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업 등을 제외한 전체 코스피 상장사들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84조원으로 이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출액 비중은 12.21%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업의 경우 1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전년대비 2.7%, 1.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보험업계에서의 순이익 감소가 두드러졌다.

17일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코스피 기업 573곳(제출유예·신규설립·분할합병·감사의견 비적정·금융업 등 65개사 제외)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경영 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분기 상장사들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484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28% 감소했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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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조8036억원으로 36.96%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20조8590억으로 전년동기대비 38.8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코스피 상장사의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74%로 전년동기대비 3.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순이익률도 4.31%로 전년대비 2.72% 포인트 감소했다.

즉 1000원 어치를 팔았을 경우 원가와 인건비 등 판매 관리비를 제외하면 57.4원을 벌었다. 다만 여기에 이자비용 등을 빼면 43.1원을 벌었고 전년동기보다 27.2원을 손해본 셈이다.

특히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매출액 비중 12.21%)를 제외할 경우 상장사들의 경영 실적이 후퇴하고 있는 현상도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1분기 매출액은 425억187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6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20조2038억원, 14조7133억원으로 각각 15.96%, 23.5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를 뺀 코스피 상장사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4.75%로 전녀대비 1.05% 포인트 감소했지만 매출액 순이익률은 1.19% 포인트 감소한 3.46%를 기록했다.

1분기 자산은 2837조491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92% 증가했으며 부채는 1501조3168억원으로 8.12% 늘어났다. 연결 부채비율은 112.36%로 전년동기대비 6.84%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 실적을 살펴보면 운수창고업, 음식료품, 기계 등 10개 업종에서 매출이 증가한 반면 의료정밀, 건설업 등 7개 업종은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가업종은 운수창고업(8.61%), 음식료품(7.28%), 기계(7.12%), 섬유의복(5.59%), 운수장비(5.47%), 서비스업(5.2%), 의약품(5.06%), 비금속광물(3.81%), 통신업(2.45%), 화학(2.07%) 등이다.

감소업종은 의료정밀(-17.96%), 건설업(-10.27%), 전기전자(-10.02%), 종이목재(-5.94%), 철강금속(-2.11%), 전기가스업(-1.74%), 유통업(-0.61%) 등으로 집계됐다. 

순이익 측면에서는 증가 업종은 5개이며 흑자감소 업종은 10개로 집계됐다. 특히 전기전자, 화학, 의료정밀, 섬유의복의 흑자 감소폭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흑자가 늘어난 업종은 비금속광물(372%), 유통업(54.26%), 기계(20.59%), 운수장비(20.54%), 의약품(10.05%) 등이다.

흑자가 줄어든 업종은 전기전자(-56.25%), 화학(-49.98%), 의료정밀(-42.65%), 섬유의복(-30.2%), 통신업(-26.03%), 철강금속(-25.77%), 서비스업(-24.25%), 종이목재(-21.28%), 음식료품(-17.41%), 건설업(-6.68%) 등으로 집계됐고 적자 전환 업종은 운수창고업, 전기가스업 등이다.

조사대상 573개 업체 중 430개 업체가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했으며 143개(24.96%) 업체는 적자를 기록했다. 흑자를 달성한 기업은 전체의 75.04%를 차지했다.

금융업 1분기 결산실적은 한양증권, 유화증권, 롯데손보, 오렌지라이프, 흥국화재 등 개별재무제표를 제출한 5개 업체와 우리금융지주 등 신설법인 1개 업체를 제외한 41개 업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금융업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조8000억원, 6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7%, 1.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지주의 영업이익은 4조2776억원으로 전년대비 0.2% 증가했고 은행업종은 7537억원으로 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종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1708억원으로 전년대비 7.6% 증가했다. 보험업종은 1조4198억원으로 19.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금융지주가 3조2150억원으로 전년대비 1.6% 감소했다. 은행업종은 5640억원으로 8.8%, 증권업종 9803억원으로 13.0% 올랐다. 보험업종의 경우 1조292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1조940억원을 기록한 2018년보다 121억원, 15.4% 줄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할 경우 기업들의 영업이익 순이익이 1분기 크게 감소했다"며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 삼성전자의 쏠림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기업들의 실적 감익 사이클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며 "언제 감익이 마무리되는지가 중요하다 주가가 상승하려면 기업이 돈을 벌거나 밸류에이션이 증가해야 하는데 지금은 둘다 어려워서 펀더멘털 측면에서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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