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올해 1분기 부진했던 수출과 설비투자가 하반기에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 금통위는 31일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한 이후 발표한 '통화정책방향'에서 "국내 경제성장 흐름은 건설투자 조정이 지속되겠으나 소비가 증가세를 이어가고 수출과 설비투자도 하반기에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4월 전망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흐름대로라면 올해 한국 경제가 2.5%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수정경제전망 발표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5%로 0.1%p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다만 금통위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으로 전망경로상 불확실성은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해서는 "석유류 가격 하락폭 축소 등으로 0%대 중반에서 소폭 높아졌다"며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를 밑도는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하반기 이후 1%대 초중반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시장에서는 국내외 경기둔화 우려와 글로벌 금융시장 움직임 등의 영향으로 장기시장금리와 주가 하락, 원·달러 환율 상승 등 가격변수의 변동성은 커진 것으로 진단됐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완화기조 유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금통위는 "국내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중 무역분쟁, 주요국 경기와 통화정책 변화, 신흥시장국 금융·경제 상황,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 전개 상황과 국내 성장·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