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 연기금의 강력한 등장

최근 이틀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연기금의 순매수가 아주 강력하다.

연기금 동향 (단위 : 억)

6/3일의 경우, 그 전주말 다우지수가 1.4% 하락했기에 우리 시장의 충격을 막기 위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섰다고 추측할 수 있지만 화요일의 대규모 순매수는 의외였다. 덕분에 2000억이 넘는 외국인 매물을 소화할 수 있었다.

이러한 적극적 개입은 2000p를 지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작년 9월말, 올 초 등 2000선이 붕괴될 상황마다 연기금은 강하게 시장에 개입하며 2000p 를 지켜왔었다.

따라서 최근 또다시 2000p가 위협받음에 따라 사전적으로 개입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6/3~4일 유가증권시장 연기금 순매수 상위종목 (단위 : 억)

이는 지난 이틀간 순매수 상위종목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삼성SDI만 제외하고는 모두 시총 순위와 거의 일치한다.

정부의 2000p 지지에 대한 의지는 일단 확인할 수 있다.

[ 2 ] 외국인들의 태도 변화

화요일 시장에서 가장 의외였던 것은 역시 외국인들의 순매도이다. 월요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938억의 순매수를 보였고, 삼성전자도 1425억이나 순매수해 당분간 외국인 순매수가 유지될 것으로 판단했다.

외국인 동향 (단위 : 억)

그런데 화요일 개장초부터 순매도에 나서더니 결국 2014억 순매도로 마감했다. 특히 삼성전자를 994억이나 순매도함으로써 월요일의 순매수는 의미가 근본적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삼성전자 일봉

물론 삼성전자가 단기 박스권 상단이라 추가 상승은 버거운 상황이기는 하나 분명한 것은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매수를 통한 시장의 버팀목 역할’은 기대하기 힘들어졌다는 점이다.

시장의 수급은 다시 원점으로 회귀했다고 보인다.

[ 3 ] 2차 전지 소재와 스마트폰 관련주

따라서 수요일 시장은 ‘개장 후 수급 동향을 보고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외국인들이 어떻게 나올 지, 연기금이 순매수를 지속할 지 예측할 근거가 전혀 없는 것이다.

화요일 기관 주요 순매수 상위종목 (단위 : 억)

하지만 시장의 중심 테마는 화요일에 윤곽을 보였다.

가장 뚜렷한 것은 스마트폰(카메라)와 2차 전지 관련주였고, 이들에 대한 기관들의 강한 순매수가 전개되었다. 수요일은 민관 합동위원회의 ‘ESS화재 원인조사 발표’가 있는데, 조사 발표에 그치지 않고 안전대책과 ESS 육성방안도 발표될 예정이다.

이로써 상반기에 발주가 전무했던 ESS 프로젝트가 8월경부터는 재개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삼성SDI부터 소재주들 전반에 상당히 무게감 있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포스코케미칼 일봉

스마트폰 관련주들에 대해서도 카메라 관련주 중심으로 기관 매수가 강했다. 그 영향으로 슈프리마 등 지문인식장치 회사들도 강한 상승을 보이는 양상이라 스마트폰 관련주 전반으로 확산될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유가증권시장은 수요일 개장 후 외국인과 연기금의 매매 동향을 보고 판단하고, 코스닥시장은 기관들의 순매수 여부와 2차전지, 스마트폰 관련주 흐름이 통신장비 등 단기 숨고르기를 마친 테마로 확대되는 지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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