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RB)의 금리 인하 기대에 코스피가 2100선까지 회복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실제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의심할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2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099.49) 대비 2.66포인트(0.13%) 오른 2102.15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210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달 15일 이후 약 한달여 만이다.

5월 한 달간 2조5000억원을 순매도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번 달 800억원을 순매수하며 매수세로 전환한 상황이다. 기관 역시 지난달 46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지만 이달 6거래일 만에 48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피지수는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부각되면서 지난달에만 7.34% 급락해 지난해 말 수준인 2040선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미국 연준이 무역마찰로 인해 경제가 위협을 받을 경우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보내면서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열린 연준 컨퍼런스 연설에서 "우리는 (무역 마찰과 관련한)상황 변화가 미국의 경제 전망에 어떤 의미를 가질 것인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언제나 그래왔듯이 경제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사를 지낸 세라 블룸 래스킨도 "파월 의장이 곧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시사하는 메시지를 시장에 던졌다"며 "이는 본질적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 인하를 논의할 준비가 됐다는 매우 강한 신호"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금리인하는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한다. 금리가 낮아질 경우 시중 유동자금이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신흥국 시장에도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이 실제 금리를 인하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과도한 기대감이 형성되는 것을 경계했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도 10일(현지시간) CNBC를 통해 "위기일발의 상황이긴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올해 남은 기간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리라고 기대한다"며 "(파월 의장의 발언은) 금리 인하를 시사한 게 아니라 FOMC가 무역전쟁의 위험을 잘 알고 있다고 안심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금리를 인하하는 완화적 통화정책이 시행되는지 여부를 놓고 시장이 고민하고 있다"며 "금리 인하는 자칫 경기 둔화를 인정한다는 시그널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좀 더 신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시장은 상승 편향적인 해석 방법을 적용해 너무 쉽게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며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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