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 예측불가

정말 예측한다는 자체가 ‘불가능한 도전’일 것만 같은 수급 흐름이다. 지난주 금요일(6/7일)만 해도 근래에 보기드문 최고의 수급 호조를 보며 한껏 종목장세에 대한 기대에 부풀었는데, 수요일의 대규모 순매도는 충격 그 자체다.

코스닥시장 수급 동향 (단위 : 억)

특히 1060억에 달하는 기관 순매도는 말을 잃게 만든다. 5/27일부터 6/11일까지 기관들이 올들어 가장 강한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자마자 들었다는 듯 수요일 아침부터 대규모 기관 매도가 쏟아졌다.

코스닥시장에 대한 기관 순매수 지속과 기관 순매수를 바탕으로한 재료주 장세의 기대감은 모두 사라져버렸다. 원점으로 되돌아간 상황이다.

수요일(6/12일) 코스닥시장 기관 순매매 상위종목 (단위 : 억)

1060억 매도의 내용을 살펴보면 신규 상장종목인 압타바이오가 426억으로 65% 수준이다. 이를 제외한다면 실질적으로는 634억을 순매도한 셈이다. 하지만 634억도 큰 폭의 순매도다.

압타바이오 일봉

나머지 634억의 순매도 내용을 살펴보면 매수 규모 자체가 현저히 감소했음에서 순매도 규모가 큰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즉, 평소에 비해 절대매수 규모 자체가 감소한 위에서, 매도 규모가 좀 크다보니 순매도 규모가 크게 나타난 것이다.

다음으로는, 최근 상승폭이 컸던 종목에 대한 이익 실현 매물이 많이 보인다. 에스엠(47), 에코프로비엠(37), 오이솔루션(35), 네패스(29), 에코마케팅(28), KMW(24) 등 최근 상승폭이 컸던 종목들이 순매도 상위 15종목 내에 위치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소속가수 마약 관련설이 돈 와이지엔터테인먼트(27)까지 겹쳐 엔터/미디어주들에 대한 심리적 분위기가 더욱 좋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신규 상장주인 압타바이오에 대한 대규모 매물, 최근 상승폭이 컸던 종목에 대한 이익 실현 매물, 절대매수 금액의 감소 등이 겹치며 1060억에 대한 순매도로 나타난 것이다.

[ 2 ] 유가증권시장도 녹록하지 않다.

유가증권시장이라고 안심할 분위기는 아니다. 연기금의 대규모 순매수가 지속되며 상대적으로 수급이 안정적인 것은 사실이나 외국인들의 움직임도 예측불가인 상황이다.

외국인, 연기금 동향 (단위 : 억)

수요일의 경우 오후장 동시호가 직전에 유가증권시장에 대한 외국인 순매도가 1000억에 육박했다. 삼성전자에 대해 3일 연속 순매수 양상을 보이던 외국인들이 수요일에는 소폭이지만 순매도로 돌아섰다.

수요일(6/12일)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순매매 상위종목 (단위 : 억)

더 놀라운 것은 외국인들이 100억이상 순매수나 순매도한 종목이 3종목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수요일은 외국인들이 아예 손을 놓고 있었다는 뜻이다. 마치 쓰나미 오기 전에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느낌이랄까…

[ 3 ] 쿼드러플 위칭 데이

6/13일(목)은 쿼드러플 위칭 데이다. 지수, 종목 선물, 옵션이 동시에 만기되는 날이다.

이 영향으로 수요일 외국인들이 유가증권시장에 참여 비중을 줄이며 관망했는 지도 모르겠다.

쿼드러플 위칭 데이의 프로그램 매매 방향은 아직 예측이 어렵다. 별 영향이 없지 않겠느냐는 분위기가 우세하지만 목요일 오후장을 가봐야 판가름날 전망이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고 현 시장의 중심이 코스닥시장임을 감안할 때 사실 쿼드러플 위칭 데이에 대한 관심은 낮은 편이다.

그동안의 코스닥지수 흐름을 돌이켜보면 수요일 기관의 대규모 순매도가 일견 이해가 가기도 한다. 5/31일부터 7영업일 연속 상승했으며, 상승폭이 5.7%나 된다. 숨고르기 할 때도 된 것이다.

목요일 시장 전망도 매우 어렵고 의미도 적다. 특히 코스닥시장의 경우 개장 후 기관과 외국인들의 동향을 보고 그에 맞는 대응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상황인 것이다.

그동안 계속 강조해오듯 ‘전망 보다는 대응’이 중요한 것이다.

개장 후 기관 순매도가 100억~200억 규모로 나온다면 목요일에도 기관 매물에 의한 조정 분위기를 염두에 두고 매수는 한 템포 늦추고 단기 상승폭이 컸던 종목들에 대해서는 단기 관점에서 이익 실현도 필요하다.

하지만 조정 후 재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5G 무선장비(KMW, 오이솔루션 등), 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 관련주(파워로직스, 옵트론텍, 녹원씨엔아 등), ESS 관련주(에코프로비엠, 천보, 포스코케미칼, 상아프론테크 등), 개별 재료주(펄어비스, 코나아이, SKC코오롱PI 등)에 대해서는 마이너스권 저점 분할 매수 전략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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