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 코스닥이 더 요란했다.

쿼드러플 위칭 데이에 코스닥시장이 오히려 더 매매가 많았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코스닥시장의 변화가 더 많았다.

오후장 동시호가 변화 (단위 : 억)

유가증권시장은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947억 유입되며 무난한 마감을 했으나, 코스닥시장은 기관이 팔고 외국인이 이를 받아내는 모양새였다.

코스닥 기관 순매수 상위 5종목 (단위 : 원, 억)

흥미로운 점은 기관 순매수 상위 5종목과 외국인 순매도 상위 5종목이 정확히 일치한다는 점이다. 기관의 순매수 규모가 더 컸음에도 동시호가 이후에 오히려 상승폭이 둔화되거나 하락폭이 커졌다는 점도 특이하다. 특히 유틸렉스는 100원 상승하다가 동시호가에 -1700원으로 마감하는 황당함을 겪어야 했다.

코스닥 외국인 순매수 상위 5종목 (단위 : 원, 억)

외국인들의 순매수 상위 5종목도 펄어비스만 제외하고는 기관들이 순매도를 보였다.

상상인만 제외하고는 동시호가에 시세가 모두 밀리는 모습도 유사한 양상이다.

결론적으로 코스닥시장은 장 마감 동시호가에 기관과 외국인 간에 치고받는 양상을 보였고 그 과정에서 대부분의 주가가 밀리며 마감했음을 파악할 수 있다. 왜 이런 매매와 결과가 나왔는지 살펴보자.

[ 2 ] 동시호가 직전으로 돌아가면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동시호가 전후의 변화가 컸던 만큼 그 이전과 비교가 필요하다.

양시장 수급 동향

가장 주목할 점은 동시호가 직전에도 기관들은 코스닥시장에 대해 순매도를 보이고 있었다는 점이다. 오후 2시 전후로 기관들의 코스닥시장에 대한 순매도 규모는 400억에 육박하기까지 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기관들의 매매방향과 코스닥지수의 상관관계가 매우 높은 현실을 감안할 때 연이틀 지속된 기관들의 순매도는 코스닥시장을 다시 안개 속으로 몰아간다. 한 치 앞을 예상하기 힘든 것이다.

[ 3 ] 연기금만 예측 가능

양시장에 대한 외국인과 기관의 태도는 연속성이 없다.

유가증권시장만 보더라도 이번주 월, 화요일은 외국인들이 적지 않은 규모의 순매수를 보이다가도 수, 목요일은 당장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시장도 외국인들은 하룻 단위로 순매수와 순매도를 반복하고 있으며, 기관들의 수, 목요일 대규모 순매도는 충격적이기까지하다.

양시장 수급 동향 (단위 : 억)

결론적으로 현재 시장 수급에서 그나마 신뢰성을 갖고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연기금의 순매수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뿐이다.

물론 연기금이 코스닥시장에서도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으나 시장을 지지할 정도의 규모가 아니어서 코스닥시장은 ‘내일을 전혀 합리적으로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코스닥지수 일봉

따라서 금요일도 유가증권시장은 연기금의 순매수 속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환경이다. 하지만 SK하이닉스의 2분기 적자설이 돌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기관, 외국인 모두 목요일에는 강한 순매도 양상을 보이고 있어, 결국 연기금의 순매수는 ‘하락 압력을 버티는’ 힘으로 작용할 환경이다.

코스닥시장은 금요일 개장 후 외국인과 기관, 특히 기관의 동향을 보고 전략을 수립할 수밖에 없다. 지난 이틀 간의 대규모 순매도가, ‘단순히 쿼드러플 위칭 데이 때문’이기를 희망하며 금요일에는 대규모 기관 순매도가 없기를 소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요일에도 개장 초부터 큰 폭 기관 매물이 보인다면 상당히 타격을 입을 상황이며, 그렇지 않을 경우 목요일 강세를 보인 2차전지 관련주(에코프로비엠, 천보, 포스코케미칼, 상아프론테크 등), 숨고르기를 마쳐가는 무선통신장비주(KMW, 오이솔루션 등), 삼성전자 휴대폰 관련주(파워로직스, 옵트론텍, 녹원씨엔아이 등), 그외 펄어비스 등 탄력을 보이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좋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증권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