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던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비수기인 2분기에는 상대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특히 지방공항을 중심으로 공급 확대에 속도를 냈던 LCC들은 탑승률과 운임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관측된다.

LCC들의 새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 중국 운수권을 활용한 신규 노선 취항도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20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국적 LCC들의 국제선 여객수는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점유율은 29.3%로  0.7%p 상승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운항 편수가 20%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탑승률은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비인천공항발 국제선 공급은 32% 늘어난 반면 여객 수는 19% 증가에 그쳤다.

2분기는 성수기와의 간극이 더욱 커진 계절성으로 분기 이익 변동이 커지는 양상이며, 지방공항에 분산된 국제선 공급은 규모의 경제 효과까지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항공사들 사이에서는 2분기 LCC 실적이 바닥을 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LCC들의 2분기 실적은 역대급 최악일 것"이라며 "1위 제주항공도 탑승률은 높지만 운임(yield)이 붕괴돼 적자가 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제주항공은 영업손실 108억원, 진에어는 영업손실 102억원, 티웨이항공은 영업손실 89억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LCC들은 하반기 신규 중국 노선 취항을 통해 새 동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운수권 배분 이후에도 공항 슬롯 확보 및 중국 측의 까다로운 인허가 절차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LCC들의 신규 노선 취항 일정 또한 이스타항공은 7월, 에어서울은 9월이라고 대략적인 시기를 밝힌 것 이상으로는 공개되지 않았다.

일단 7월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스타항공만 이르면 이달 말 안에 인천~상하이 노선의 신규 취항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점쳐진다. 나머지 LCC의 신규 취항 일정은 하반기께 확정 짓고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운수권을 배분 받은 항공사들은 1년 안에 해당 노선에 취항해야 하며, 중국 측의 행정 절차 및 운항 허가 등의 과정이 다른 나라보다는 시간이 걸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3월 열린 한-중국 항공회담을 통해 양국 간 운수권을 총 주70회 증대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통해 10.5%에 불과했던 LCC의 한중 노선 운수권 보유 비율은 28.1%까지 늘었다.

한편, 중국 측에선 아직도 한중 항공 운수권 배분이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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