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만 보이는 시장

주식시장에 악재가 산적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간의 무역협상이 진전되지 않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추가관세 카드로 다시 압박하고 있다. 반도체 소재분야 수출규제로 포문을 연 한일간의 경제외교갈등은 이제 시작이어서 당분간을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기업들의 2분기 실적도 계속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1.75%->1.50%)했다. 당초에는 7월 미국의 FOMC 결과(금리인하 예측)를 확인하고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빨리 금리를 내렸다. 하지만 시장반응은 무덤덤하다. 오히려 금융주를 중심으로 주가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개별기업의 악재도 이어지고 있다. 바이오기업들은 신약개발 마지막 단계인 임상 3상의 관문을 넘지 못하고 있고 기술수출계약도 반려되는 경우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한 통신장비회사는 최근 무리한 주식발행으로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또 어떤 바이오기업에서는 회사에 부정적 뉴스가 나오기 전에 회사 임원이 주식을 처분해 주가하락을 부채질하기도 했다.

투자의 바퀴벌레 이론

이처럼 악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조심해야할 내용 가운데 '바퀴벌레 이론'이 있다. 폴 오팔라가 「기업가처럼 투자하라」라는 책에서 밝히고 있는 내용이다.

"기업을 연구하다 보면 때때로 바퀴벌레를 만나게 된다.(여기서 바퀴벌레란 돌발악재 혹은 부정적 뉴스를 말한다.) 그런데 바퀴벌레가 단 한마리뿐인 경우란 없다. ​이런 기업에 밝은 불빛을 비춰보면 다른 바퀴벌레들이 득실거리는 것을 발견하게된다. 바퀴벌레 한 마리가 나오면 주의해서 살펴보고 매도할 것인지를 파악하라."

​오팔라는 특히 주의해야 할 상황(바퀴벌레)으로 다음의 예시를 들고 있다.

◇증권거래위원회 조사

◇주주에 의한 소송 제기

◇회계처리 방법 변경

◇뚜렷한 이유없이 주식 추가 발행

◇재고의 증가

​본질을 훼손하는 내용인가, 아닌가?

그렇다고 바퀴벌레 한 마리를 발견했다고 집을 팔고 이사하는 사람은 없다. 악재와 부정적 뉴스는 어느 기업에나 발생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 내용(바퀴벌레)이 회사의 본업(본질)을 훼손하는 것인지 아닌지 판정하는 것이다.

주식을 매수할 때의 이유를 생각해보고 돌발악재가 본업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면 잦은 매매를 하는 것보다는 바퀴벌레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편이 낮다. 그러나 장롱이나 싱크대를 열어볼수록 바퀴벌레들이 우글거리고 있다면 과감하게 결별할 줄도 알아야 한다.

※바퀴벌레 이론

바퀴벌레를 한 마리 잡았다고 박멸되는 게 아니듯 특정기업의 문제점 하나가 전체의 업황을 예고한다는 증시 속설.

 

에민수 증권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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