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 기관들이 겁낸다

6월말 일본 언론의 보도에서 출발한 수출 규제 이후 국내기관들은 주식시장에서 매도에 치중하는 모습이다.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 순매수는 사흘에 불과했고, 코스닥시장도 나흘에 불과하다.

기관 동향 (단위 : 억)

유가증권시장은 특히 7/8일부터, 코스닥시장에서는 최근 5영업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이번주는 ‘주초반 약세, 주후반 강세’의 패턴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는 한일 관계에 긍정적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을 경우 국내기관이 주식시장에 소극적 태도를 보일 것으로 풀이된다.

[ 2 ] 예상되는 한일 분쟁 일지

우리 정부는 이미 일본의 ‘제3국 중재위 구성’ 제안을 거부했기에 일본이 우리나라를 ‘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주요 이슈와 예상되는 분쟁

삼성전자는 협력사에게 7월말 혹은 8월 중순까지 3개월치 원자재를 확보하고, 확보된 원자재에 대해 삼성전자가 책임지겠다는 공문을 보냈다는 보도도 나온다.

그렇다면 삼성전자 등 기업들은 현재의 한일관계 경색이 중장기적으로 진행될 것임을 예상하고 대응한다고 풀이된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후 기관들이 주식시장에서 순매도 경향이 더욱 강화된 것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가 무거운 미래를 대비하듯 우리도 주식시장의 빡빡해질 수급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 3 ] 수출 규제 품목의 확대에 대비

에스엔유 일봉

수요일 아침 ‘일본의 캐논도끼의 증착장비 공급도 제한될 수 있다’는 추측성 정보가 날아들었고 증착장비업체인 선익시스템이 급등했다. 이는 일본의 수출 규제 반사이익주의 범위가 점점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증거다. 처음에는 포토리지스트, 불산가스 등 소재와 관련하여 동진쎄미켐, 후성 등 소재주 중심의 흐름을 보였으나 이번주에는 MLCC 부족을 우려하며 삼화콘덴서 등이 강세를 보이며 부품주로 확대됐다. 수요일에는 선익시스템, 에스엔유 등의 장비주로 더욱 확대되었고, 목요일에는 녹원씨엔아이 등 일본의 지배력이 매우 높은 기능성 잉크업체들까지 발굴되고 있다.

FST 일봉

제3국 중재위 구성 시한으로 일본이 제시한 목요일이 지나면 이런 분위기는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이미 소재, 부품사들에게 협력을 타진하며 다양한 미팅을 시작하고 있다는 후문도 급증하고 있다.

따라서 에스앤에스텍(블랭크 마스크), FST(팰리클) 등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면서 일본과 경쟁하는 회사, 캐논도끼의 증착장비 등 일본 비중이 높은 장비 관련주(선익시스템, 에스엔유 등), 산업용기능성 잉크처럼 일본의 지배력이 매우 높은 분야의 국내 상장사(녹원씨엔아이 등)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새롭게 등장할 경우 적극적인 단기 공략이 필요하다.

다만 주초반 약세 흐름이 이번주에도 반복되었기에 이번주말은 다음주 초반 약세 가능성에 대비하며 현금 비중을 좀 더 높이려는 노력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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