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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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건설사 시공능력(토목건축공사업) 평가는 호반건설의 약진과 SK건설의 퇴조로 요약된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합병효과' 에 따른 매출 증가, 부채비율 하락 등 재무구조 개선에 힘입어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탑10‘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금까지는 지난 2017년 12위가 가장 높은 순위였다.

호반건설이 시공능력 평가 부문에서 탑10에 오른 데는 ’경영평가‘ 부문에서 약진한 영향이 컸다. 삼성물산,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건설, 대림산업, 지에스건설에 이어 이 부문에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포스코건설(7위), HDC현대산업개발(8위), 반도건설(9위), 롯데건설(10위) 등을 따돌렸다. 회사 측은 ▲호반과의 합병효과 ▲양호한 재무구조 등을 이러한 평가를 뒷받침한 쌍끌이 요인으로 진단했다.

경영평가는 ▲차입금의존도를 비롯한 경영비율 개선 ▲‘신인도평가 ▲ 기술자 1인당 평균생산액(국내총기성/총기술자)을 뜻하는 '기술평가액’ 등 3가지 요인을 반영해 점수를 매긴다. 호반건설은 이 가운데 차입금의존도 등 경영비율 개선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건설협회 최영근 부장은 ”호반건설은 2018년 경영 평점이 1점 이었다“며 ”올해는 평점이 2.2점이고, 부채비율, 매출액 등도 모두 호전됐다“고 말했다.

정우종 호반건설 홍보팀장도 창사 이래 첫 '탑10' 진입에 대해 ”합병요인이 큰 것은 맞다“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작년 말 기준으로 14.7%에 불과한 부채비율 등 재무구조가 한몫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팀장은 ”호반건설은 10대 건설사 가운데 부채비율이 가장 낮다“고 설명했다.

반면 SK건설은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지난 2006년(11위→9위) 탑10에 첫 진입한 뒤 꼭 13년 만이다. 해외 공사 비중이높은 SK건설이 2005년 순위(11위)로 되밀린 데는 ▲호반-호반건설 합병 효과와 더불어 ▲주력 부문인 해외 플랜트가 평가대상에 포함돼지 않은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SK건설은 지난 2006년 이후 시공능력 평가순위에서 8~10위권을 오르내렸다.

SK건설 측도 ▲호반건설 변수 ▲국내 공사 중심의 평가방식을 순위 하락의 배경으로 꼽았다. SK건설 관계자는 ”호반이 지난해 합병하면서 회사 사이즈가 커진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현대엔지니어링도 10위권 밖에 머물다가 합병하면서 10위권 안으로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시공능력평가 순위 기준은 국내 건축, 토목이다보니 그런 것들이 영향을 끼친 것 같다“면서 ”우리는 해외건설이 주력이고, 사실상 해외플랜트 위주의 회사“라고 덧붙였다.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 실적․경영상태․기술능력, 신인도를 종합 평가해 매년 공시(7월 말)해 8월 1일부터 적용되는 제도다. 발주자는 평가액을 기준으로 입찰제한을 할 수 있고, 조달청의 유자격자명부제, 도급하한제 등의 근거로 활용한다. 평가 유효기간은 1년이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대상 건설업체는 6만1559개로 전체 건설업체  6만8781개 사의 89%다.

한편, 올해 건설사 시공능력 평가에서 삼성물산이 6년째 1위에 올랐다.국토교통부는 전국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공사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평가한 ‘2019 시공능력 평가’ 결과  삼성물산이 토목건축공사 부문에서 17조 5152억 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4년 '현대건설'을 따돌린 뒤 이 부문에서  6년째 1위를 지켰다.

이어 ▲현대건설(11조 7372억 원) ▲대림산업(11조 42억 원) ▲지에스건설 (10조 4052억 원) ▲대우건설(9조 931억 원)▲포스코건설(7조 7792억 원) ▲현대엔지니어링(7조 3563억 원) ▲롯데건설(6조 644억 원)▲에이치디씨현대산업개발(5조 2370억 원)▲호반건설(4조 4208억 원)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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