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Investor's Business Daily
사진 출처: Investor's Business Daily

제시 리버모어가 월가의 전설적 트레이더 즉, 전업투자자였다면 제럴드 로브(Gerald Loeb)는 성공한 브로커(주식중개인)이다. 이 책 역시 ‘빛나는 고전(古典)’에 속한다. 1935년에 출판되어 1965년 까지 무려 10번의 개정판이 나왔다는 점만 보아도 월가의 투자자들이 로브의 투자조언에 얼마나 귀 기울이고 있는가를 알 수 있다.

제럴드 로브의 투자스타일은 전형적인 ‘시세추총자(모멘텀투자자)’의 부류에 속한다. 상승하는 종목을 매수해서 큰 시세를 취하고 손실이 나면 과감히 손절매하는 스타일이다. 장기투자보다는 단기투자, 분산투자보다는 집중투자를 선호한다.

이 책은 로브가 40년간 실전에서 터득한 투자의 노하우를 78가지 주제로 열거하는 방식으로 서술되어 있다. 투자에 대한 그의 생각들을 ‘투자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 즉 ‘어떤 주식을 언제 사서 언제 팔 것인가’라는 3가지 요소로 재구성하였다.


◆목숨을 걸고 투자하라

(The Battle for Investment Survival)

-제럴드 로브 지음, 박정태 옮김, 굿모닝북스


<어떤 주식을 살 것인가>

주도주를 매수하라

제럴드 로브의 첫 번째 성공투자 원칙은 ‘최고의 주식’을 매수하라는 것이다. 최고의 주식이란 기본적으로 주도주를 말하며, 이들 주식에 집중투자할 것을 권한다. 특히 초보투자자인 경우 특히 유동성이 높은 주도주 외에는 손을 대지 말라고 조언한다.

“우리의 첫 번째 원칙은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거래량이 많은, 주도주에 집중하는 것이다.”

“증권업자들이 띄우는 주식, 싸구려 저가주, 그럴듯한 장밋빛 전망으로 포장된 신생주식, 작전세력들이 무료 투자강의에서 선전하는 주식, 각종 선전물에 대박주로 이름을 올려놓은 주식은 아예 곁눈질도 하지 말라.”

투자가 아니라 투기를 하라

투자가 아니라 투기를 하라는 말은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는 표현이다. 가치는 상관없이 달리는 말(상승하는 주식)에 올라타라는 말인가? 물론 아니다. 로브의 의도는 성공하기 위해서는 투자 목표를 아주 높게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적어도 투자원금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가져야 한다. 그런 목표 아래 현명한 투자 프로그램을 짜야 성공할 수 있다. 이보다 낮은 목표는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다.”

집중투자 하라

현대 투자이론에서는 분산투자가 정답이다. 소위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것이다. 위험을 분산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실전에서 성공한 위대한 투자자들의 대다수는 몇 개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제럴드 로브 역시 집중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과도한 분산투자는 지식의 부족함을 메우려 하는 서투른 보호장치일 뿐이다.”

“계란 전부를 한 바구니에 담고 최선을 다해 지키라.”

<언제 주식을 살 것인가?>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

투자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시장의 추세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개별종목의 움직임은 반드시 시장전체의 흐름과 연관 지어 판단해야 한다. 개별기업의 적정주가수준을 정확히 맞추어 투자수익을 올리는 것보다는 대세상승이나 대세하락의 흐름을 따라 투자수익을 얻는 것이 확률적으로 더 우세하다.

확실한 기회가 올 때까지 참고 기다리라

정말로 대단해 보이는 주식만 매수하겠다는 원칙을 세우면 상당히 오랜 기간 투자하지 않고 인내할 수 있어야 한다. 주가가 아주 크게 오를 것이 확실해 보이는 주식이 아니면 쳐다보지도 말라. 이런 주식을 찾을 수 없다면 현금을 보유하라.

피라미딩 매수기법을 활용하라

피라미딩 매수기법에 대해서는 제시 리버모어의 투자법을 이야기하면서 자세하게 설명 한 바 있다. 요점은 상승하는 종목을 ‘평균 매수 단가를 높여가면서 매수’하는 방법이다. 초기 매수 후 하락하는 종목은 예측이 빗나간 것이니 버리고 계속 상승하는 종목에 집중하라는 말이다.

<언제 주식을 팔 것인가>

목표수익률에 도달한 경우

주식을 매도하는 첫 번째 이유는 목표수익률을 달성한 경우이다. 목표수익률은 각자의 성향에 따라 혹은 강세장인지 약세장인지 시장흐름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로브는 이와 관련해 처음부터 높은 수익률 목표를 잡으라고 이야기 한다. 모든 종목은 아니라도 몇 몇 종목은 100% 정도의 목표수익을 상정하라고 이야기 한다.

주가상승세가 멈췄을 때

다음으로 주식을 매도하기 시기는 상승세가 멈췄을 때다. 문제는 상승추세가 꺽인 것을 알아차리는 것인데, 로브는 말처럼 간단한 일은 아니지만 실전을 통해 배워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다.

“강세장과 약세장을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렵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약세와 강세를 알아차렸을 때는 너무 늦은 경우가 많다. 그래도 일단 약세장이라고 판단되면 팔아야 한다.”

매년 주식을 팔아라

로브는 특별한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일정 주식을 교체매매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이유는 항상 ‘살아 숨 쉬는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기 위한 것인데, 이는 결국 미래를 위한 매도라고 할 수 있다.

“나는 투자규모와 관계없이 매년 전체 주식의 10%는 팔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말의 의미는 항상 자신의 투자계좌를 새롭게 또 늘 성장하도록 만들라는 것이다.”

부정적인 환경변화

위에서 열거한 매도시점은 행복한 매도, 즉 이익을 실현하고 파는 매도였다. 반면에 상황이 안 좋아지는 경우 손실을 감수하고 매도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시장이나 투자한 기업을 둘러싼 환경이 변화했을 경우이다.

“맨 처음 주식을 매수했을 때 기대했던 우호적인 여건의 변화가 예상에 못 미쳤을 때는 반드시 매도를 고려해야 한다.

손절매

많은 투자자들이 저지르는 대표적 실수가 바로 ‘이익은 재빨리 챙기고 손실은 느긋하게 놔두는 것’이라고 저자는 꼬집고 있다. 정반대로 ‘이익은 놔두고 손실을 빨리 끊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다.

“손절매 원칙이야말로 내가 항상 옳은 것이라고 가르치는 주식시장의 유일한 원칙이다.”

“실수는 피할 수 없다. 실수를 저질렀다면 재빨리 받아들이는 것만큼 값싼 보험료도 없다.”

“어리석은 바보들만 손실이 커가도록 그냥 놔둔다.”

손절매의 기준에 대해서 고가주의 경우는 10%, 저가주의 경우는 20% 원칙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물론 경험이 많은 투자자는 나름대로의 판단을 더해 자신만의 손절매 원칙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민수 증권경제연구소장(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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