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급락하는 가운데 최근 시장에 발을 디딘 새내기주들이 하락장에  쓴맛을 보고 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상장을 철회하는 기업도 나왔다. 제대로 된 가치를 받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새내기주의 수익률 평균은 -15%인 것으로 나타났다. 7월 한 달간 코스닥에 새로 입성한 종목은 모두 10개로 이들 가운데 시초가 대비 2%의 수익률을 낸 기업도 있지만 42%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기업도 있었다.

SK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종목들의 시초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7월 말 기준 -15%로 7월 한 달간 9% 하락한 코스닥지수보다 더욱 부진했다.

신규 종목들의 수익률이 부진한 데에는 국내 증시 전반의 변동성이 커진데다 대내외적 악재들이 겹친 이유에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미국은 9월1일부터 3000억 달러 규모의 나머지 중국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게재했다. 지난해부터 악화와 봉합을 반복해온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하자 글로벌 증시는 물론 국내 증시 또한 타격을 입은 것이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전략 물자 수출심사 우대 대상)에서 배제하기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밖에도 코스닥시장 대장주인 신라젠이 펙사벡의 간암 임상 3상 시험의 무용성 평가와 관련해 임상시험 중단을 권고했다고 공시하면서 시장에 큰 파동이 일어났다. 이날 코스피(-0.95%)와 코스닥(-1.05%)은 동반하락했다.

코스닥의 추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달 5일에는 신라젠으로 인한 바이오주 전반 약세와 이로 인한 패닉셀이 이어지면서 7%대 하락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코스닥150선물가격 및 현물지수(코스닥150)의 변동으로 향후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하는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매도호가(하락)로 인한 사이드카 발동은 3년1개월 만에 처음이다. 다음 날인 6일에도 충격은 이어지며 코스닥지수는 3.21% 하락했다.

전날인 7일에는 2.38%로 반등했으나 8월1일붵 6일까지 코스닥지수는 78.68포인트 하락하며 13% 가까이 주저앉았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상장을 철회하는 기업도 등장했다.

오는 23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던 캐리소프트가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전날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한 것이다. 기업공개(IPO)를 연지 하루 만에 상장 철회를 결심한 데에는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무역갈등, 바이오 투자심리 악화로 코스닥 시장의 수급균형이 깨지자 추후 재도전을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IR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악화된 코스닥시장의 장세가 이어져오자 상장을 계획한 업체들이 IPO 수요예측 결과나 상장 이후 흐름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판단한 것 같다"며 "기존에는 기업들이 내부 실적에만 신경썼다면 현재는 장이 워낙 안좋아 시장 환경을 많이 신경쓰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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