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올해 2분기(4~6월)에 29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마트가 분기 적자를 낸 건 1993년 11월 문을 연 이후 처음이다. 이마트는 1997년과 2008년 금융 위기 때도 분기 적자를 낸 적이 없다.

9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이마트는 2분기 영업이익은 299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33억원이었다. 다만 매출액은 4조581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9894억원) 대비 14.8%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266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당기순이익 948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2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인데다가 e커머스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시달렸다. 또 SSG닷컴 등 일부 자회사의 실적 부진 등 영향이 영업손실로 이어졌다"고 했다.

이마트 분기 적자 전환은 예견됐다. 최근 수년간 e커머스 업체가 공격적인 최저가 마케팅을 이어가고, 온라인 쇼핑과 배송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대형마트 입지가 크게 흔들릴 거라는 예상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이마트의 이번 분기 적자 전환은 대형마트를 넘어 유통업계 패러다임이 온라인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세계 그룹 내에서도 일종의 '캐시 카우'(Cash Cow·수익창출원) 역할을 해왔던 이마트의 적자 전환은 이마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 전체의 위기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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