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우려와 코스피 대형주의 부진으로 인해 하락 마감했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101.04)보다 27.65포인트(1.32%) 내린 2073.39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57포인트(0.36%) 내린 2093.47에 출발했으나 점차 낙폭을 넓히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국내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의 탄핵 의견 개진으로 하락세를 지속하는 모습이었다. 아울러 국내 대형주들이 부정적 이슈로 약세하자 하락 폭은 점차 커졌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 증시는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대형주 위주로 하락세를 보였다"며 "특히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관련으로 LG화학의 하락이 컸고 그 외에도 삼성SDI,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위주로 매도세가 쏟아지며 대형주가 지수를 끌어내리는 모습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최근 증시가 8월 이후부터 반등했던 데에는 연기금(국민연금) 수급 이유가 컸는데 이날은 연기금이 213억원 가량 매수했음에도 하락세를 보인 것"이라면서 "다만 연기금은 연말까지 목표 금액을 채우기 위해서 당분간 매수세를 유지할 걸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우려로 증시는 주춤할 걸로 보이지만 탄핵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미국 민주당이 '우크라이나 게이트'와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의사 표시는 역대 4번째의 미 대통령 탄핵 추진"이라면서 "결론적으로 민주당의 탄핵 조사 돌입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당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판단했다.

여론 역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찬성비율이 낮은 수준이었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24일(현지시각)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37%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 미 대선에 러시아의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보고서가 일부 공개된 직후인 지난 5월 탄핵 찬성 여론 44%에 비해서도 낮은 수치다.

박 연구원은 "다만 또 다른 불확실성 리스크가 불거졌다는 측면에서 트럼프 대통령 탄핵 관련 리스크는 경기와 금융시장에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제조업 경기는 물론 소비경기마저 부정적 영향을 받기 시작한 시점에 탄핵 불확실성은 경기침체 우려를 재차 고조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2217억원, 기관은 1299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3666억원을 팔아치웠다.

코스피 업종은 이날 보험(0.72%)을 제외하고 모두 내렸다. 비금속광물(-3.27%), 건설업(-2.51%), 화학(-2.37%), 운수창고(-1.92%), 종이·목재(-1.69%), 기계(-1.69%), 증권(-1.64%), 전기·전자(-1.59%), 제조업(-1.52%), 의약품(-1.22%), 섬유·의복(-1.14%) 등이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피 시총 상위 10개 종목은 대형주 위주로 하락세가 강했다.

현대차(0.37%), 신한지주(0.35%), LG생활건강(0.23%)을 제외한 LG화학(-6.73%), SK하이닉스(-1.80%), 현대모비스(-1.73%), 삼성전자(-1.21%), 셀트리온(-1.19%), 삼성바이오로직스(-0.16%)가 내렸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641.85)보다 0.77포인트(0.12%) 내린 641.08에 출발해 15.09포인트(2.35%) 내린 626.76에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은 1156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08억원, 469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은 하락세가 강했다. 헬릭스미스가 전날 임상 3상 결론 도출에 실패했다는 내용을 공시하면서 개장 이후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오른 종목은 셀트리온헬스케어(0.98%), CJ ENM(0.53%), 펄어비스(0.41%)가 있으며 반면 내린 종목은 헬릭스미스(-30.00%), 스튜디오드래곤(-2.32%), 메디톡스(-1.70%), 휴젤(-1.56%), 케이엠더블유(-1.54%), SK머티리얼즈(-0.69%) 등이다.

한편 지난밤 뉴욕증시는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 속에 상승 출발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무역관행에 대해 비난을 발표하자 하락 전환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관련 발표를 할 것이라고 언급한 점도 정치 불확실성을 부각시키며 하락세를 더욱 가중시켰다.

24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2.22포인트(0.53%) 하락한 2만6807.77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5.18포인트(0.84%) 내린 2966.60에, 나스닥지수도 118.84포인트(1.46%) 하락한 7993.63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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