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수의 투자백책]거래의 신 ‘혼마 무네히사’
[예민수의 투자백책]거래의 신 ‘혼마 무네히사’
  • 예민수 증권경제연구소장
  • 승인 2019.09.26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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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시장이 외국인에게 본격적으로 개방(1992년)되기 전에는 일본 증권시장의 흐름과 기법을 배우려는 시도가 많았다. 우라가미 구니오의 「주식시장 흐름 읽는 법」같은 책이 대표적이다. 증권업계에서도 금융을 배우기 위해 일본으로 출장을 자주 갔다.

하지만 시장개방 이후에는 미국과 영국 등 서구 자본주의의 투자이론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 중에서도 뉴욕증시와 월가 투자자들의 투자전략이 주류가 되었다.

다만 기술적 분석에 있어서는 여전히 캔들챠트(봉챠트)가 가장 대중적이다. 일목산인이라는 필명의 일본투자자가 개발한 일목균형표는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매일 보고 있는 캔들챠트를 만든 사람이 바로 혼마 무네히사다.


◇거래의 신 혼마

-혼마 무네히사 원작, 이형도 편저, 이레미디어


혼마 무네히사(1717~1803)는 일본 에도시대 사람이다. 그러니 그가 주식투자자이거나 기술적 증시분석가는 당연히 아니다. 혼마는 에도시대 ‘거래의 신’으로 불린 상인으로 주로 쌀거래를 통해 당대 최고의 갑부가 되었다.

이 책은 그가 남긴 상거래 비법인 「혼마비전」을 주식투자자의 입장에서 접근해서 풀어내고 있다. 기술적 분석을 공부해 본 사람이라면 들어봤을 삼공비법이나 삼산전술, 사께다 전술 등이 혼마에게서 유래한다.

하지만 이 책은 기술적 분석에 관한 책이 결코 아니다. 일본 최고의 상인으로서 혼마가 거래를 수행함에 있어서 어떤 마음가짐과 전략을 구사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오히려 투자의 철학이나 투자심리 측면에서 배울 점이 더 많은 책이다.

혼마 무네히사가 전하는 투자의 철학과 매매전략을 간단히 요약하고자 한다. 기술적인 매매기법이 더 궁금한 독자는 책을 통해 직접 목소리를 들어보기 바란다.

거래는 시작이 중요하다

거래는 시작이 중요하다. 시작이 나쁘면 어긋나게 된다. 거래를 서둘러 진행시키지 말 것이며 매수매도 공히 오늘만큼 좋은 날이 시장이 없다고 생각될 때 3일을 기다려라.

가격의 천정과 바닥의 정도를 생각하여 매매할 것이다. 천정가격과 바닥가격을 산출할 수 없는 동안은 몇 달이고 유보하고 예상이 실현될 때를 생각하여 매매해야 한다.

심심풀이 삼아 시작하지 말라

시세가 정체되어 있을 때 위로(재미)삼아 거래에 손을 대는 것은 좋지 않은 것이다. 결국 거래에 이끌려 처음 자세를 잃어버리게 된다. 웬만한 숙달자가 아니라면 끊는 것이 불가능하다.

심심하다고 독사를 가지고 놀아서는 안 된다. 시장은 독사와 같아서 심심풀이로 매매를 하다하는 독사에 물려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 아무리 적은 거래일지라도 매매는 군인이 전투를 벌이듯이, 무사가 진검승부를 하듯이 정신 차려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연중 내내 거래하면 이익에서 멀어진다

1년 내내 거래하고 있으면 이운(利運)에서 멀어진다. 때때로 그만두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제일이다.

연중 2~3회 이외에 거래할 수 있는 기회는 없다.

사람들이 서쪽으로 달리면 나는 동쪽을 향한다

쌀 가격이 점차 상승할 때 각처에서 일시에 주문이 이루어지고, 오사카 시장도 가세하여 줄줄이 뒤를 따르는 사태가 일어난다. 쌀 가격은 더욱 상승하여 매수의 분위기가 강해지고 자신도 사고 싶은 마음이 들 때에, 역으로 파는 쪽에 서는 자세가 필요하다. 모두들 불속에 뛰어들기로 결심하고 한통속이 되어 소란을 피울 때는 사람들과 반대방향으로 향할 때 대단한 이익의 기회가 된다.

모두 무기력할 때에는 마음을 바꾸어 사기 시작하라

쌀 가격이 점점 하락하여 상승시세로 바뀜 없이 각처에서 최상의 가격물이 수없이 나와 있다는 풍문이 돌고 분위기도 약하고 얼마나 하락할지 모르며, 자신이 생각해도 약세장이라고 생각할 때 마음을 돌려 매입할 것이다.

이렇게 함은 바다 속에 뛰어드는 심정으로, 좀처럼 성공할 수 없을 것 같지만 그 때 의심하지 않고 매입해야 하며 반드시 이익이 된다.

때를 기다려라

<장자> 외편에 보면 ‘원추’라는 새가 나온다. 이 새는 중국 남해에서 북해를 오가며 살아가는 새다.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원추는 때때로 큰 나무에 내려앉아 쉬어야 한다. 하지만 이 새는 아무리 힘들어도 오동나무가 아니면 앉지를 안는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대나무 열매가 아니면 먹지를 않고, 아무리 목이 말라도 감로천이 아니면 마시지를 않는다고 한다.

혼마는 매매를 할 때 자신에게 맞는 가격을 설정하고 그 가격이 되지 않으면 사려고 하지 않았고, 정한 가격이 되지 않으면 팔려고 하지 않았다. 항상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고 기다리고 인내했다.

바닥과 천정을 노리고 매매하라

바닥을 노리고 천정을 노리고 매매할 것. 오직 이것을 마음에 새길 것이다.

바닥에 사기만 하면 시세를 저절로 움직여 커다란 이익을 가져오며 천정에서 팔면 된다. 그러므로 항상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지금이 어디인가, 시세는 어디에 있는가를 묻고 또물어 어중간한 거래는 피해야 한다.

이익은 크게 늘려라, 작은 이익에 머물지 말라

바닥을 노려 매수하여 어느 정도 이익이 났다가 시세가 정체상태이거나 조금 하락하는 경우에 미리 팔았어야 한다는 생각은 매우 잘못된 것이다.

바닥을 샀을 때는 시세가 꺽일 때 까지 결코 팔아서는 안 된다. 바닥을 사들이되 떨어질 때까지 사들인 것을 쌓아둘 것을 생각하라.

마음을 정하지 않고 움직이면 손실만 있다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시세에 따라 팔고사기를 반복하지 말라. 사업에는 수익모델이 있어야 하고 거래에는 자신만의 투자법이 있어야 한다.

시장이란 온갖 부류의 사람들이 자신의 욕망을 일제히 분출시키는 곳이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가 없으면 시장 분위기에 휩쓸려 즉흥적인 매매를 하기 쉽다. 원칙은 혼란에 처할 때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스스로 고안해 만들어 놓은 믿음직한 제2의 자아가 된다.

“거래에 실패했더라도 원칙을 지켰다면 승리한 것이다.”

급하게 벌려고 생각하지 말라

급하게 벌겠다고 거래를 서두를 때는 매일 고저에 미혹되어 시세를 쫒아 다니는 거래를 하므로 그때마나 손실이 난다. 시작이 중요하니 몇 달이고 관망하며 바닥을 포착하는 것이 제일이다.

거래가 적중하였을 때는 매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거래를 마치고는 40~50일 쉬는 것이 원칙이다.

예민수 증권경제연구소장(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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