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한국증시 상대적 강세, KOSPI 4.8% 상승

지난달 주식시장은 생각보다 강하게 상승했다.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열리지 못했고 사우디 원유시설이 드론공격을 받는 등 글로벌 대외환경은 불안했다. 미국 내에서는 트럼트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탄핵조사 등으로 뒤숭숭했다. 미국 FOMC회의도 금리를 인하하긴 했지만 추가인하에 대한 힌트를 주지 않고 끝나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9월 한달간 미국 증시는 다우지수가 1.58%(26,820p) 상승한 반면 나스닥 지수는 0.29% 하락(7,939p)해 전체적으로 쉬어가는 모습을 나타냈다. 국내증시는 오랜만에 미국 증시보다 강한 모습을 나타냈다. 코스피 지수는 2,063p로 마감해 4.84% 상승했고 코스닥 지수도 621p로 1.84% 올랐다. 헬릭스미스 쇼크(임상 3상 결과 발표가 연기)가 있었지만 바이오 전반으로 확산하지 않으면서 코스닥도 월간 상승폭을 지켜냈다.

10월 증시 가장 큰 이슈는 여전히 ‘미중 무역협상’

10월 주식시장은 여전히 미중간의 무역협상이 가장 중요한 이슈다. 고위급 회담이 10월에 열리기로 되어 있고 트럼트 대통령의 태도도 이전보다 누그러지긴 했지만 여전히 어디로 불똥이 튈지 모르는 상황이다. 미국의 FOMC와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추가적으로 완화적 통화정책을 이어갈지도 관심사다.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국내증시는 3분기 실적시즌에 돌입한다.

예정된 이슈나 일정만을 놓고 본다면 시장은 그리 장밋빛 전망은 아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2,050~2,100선 전후의 횡보장세를 예측하고 있다.

 

삼성전자 본사(사진출처:삼성전자 홈페이지)
삼성전자 본사(사진출처:삼성전자 홈페이지)

10.1 중국 건국 70주년 행사·일본 소비세 인상

중국 건국 70주년 행사

중국은 10월 1일 대대적인 건국 70주년 행사를 개최한다. 대외적으로 미국과의 무역협상과 대내적으로 홍콩사태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시진핑 주석이 어떤 국가전략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홍콩사태도 자체적으로 동력을 잃어가는 방향이든 무력적인 진압이든 건국 70주년 행사를 마치고 가닥을 잡을 것으로 예측된다.

일본 소비세 인상

일본은 사회보장비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소비세를 8%에서 10%로 인상한다. 소비세 인상에 따른 소비위축과 관광객 감소 등에 따른 경기위축 우려가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인 관광객 감소 여파는 중국인 관광객 유입 등으로 상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0.4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 발표

3분기 실적시즌의 포문을 여는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는 국내 변수가운데 가장 중요한 이슈다. 2분기 최악의 실적에 비해 조금이라도 개선되는 신호가 나타나면 반도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날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사상최대 이익을 감안한 기고효과 때문에 표면적인 실적 수치는 부진하게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시장 컨센서스는 3분기 매출 60조 736억(-7.21%), 영업이익 6조 9,749억(-60.31%) 수준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영업이익이 7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10.10-11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워싱턴)

9월에는 고위급 협상 대신 차관급 실무협상이 열렸다. 중국 측 협상단이 예정된 미국 중서부 농가방문일정을 취소하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예측도 있었지만, 미국측이 정치적 파장을 고려해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전히 ‘스몰딜’에 대한 기대는 살아 있다고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이슈로 수세에 몰리면서 무역협상을 통해 돌파구를 찾을 것이란 예측은 긍정적이다.

10.17 금융통화위원회

한국은행 금융통회위원회는 7월 회의에서 전격적으로 금리를 인하(1.75%->1.50%)한 후 8월말 회의에서는 동결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경기부양을 위해 올해 한 차례 정도 금리를 더 인하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10월 혹은 11월에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0.22~24 MWC 2019 로스엔젤레스

모바일 월드 콩크레스(MWC)는 GSMA(세계이동통신 사업자협회)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 IT 전시회로 스페인 바르셀로나(2월), 중국 상하이(6월)에 이어 미국 로스엔젤레스(10월)에서 펼쳐진다. 이번 전시회에는 참석자는 2만 2000명, 참가 기업은 1000개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5G와 IoT 하이퍼 커넥티비티, 인공지능(AI), 빅데이터와 연결된 기술과 제품들이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0.29~30 미국 FOMC

연준은 지난달 금리를 인하하면서 경제는 견조하지만 침체에 대비하기 위한 ‘보험적 성격’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연준위원 간에도 금리인하와 유지, 인상을 둘러싼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지난달에 이어 연속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낮다.

10.31 영국 브렉시트 탈퇴 시한

영국이 유로존에서 탈퇴하기로 예정된 브렉시트 시한이 10월 말이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노딜 브렉시트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지만 의회의 반발과 의회정회가 위법이라는 대법원 판단 등으로 수세에 몰린 상황이다. 영국 정치권 내부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브렉시트 시한은 다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예민수 증권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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