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의 제조업 경기 위기감에 2% 가까이 급락하며 2030선까지 후퇴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072.42) 대비 40.51포인트(1.95%) 내린 2031.9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19포인트(0.68%) 하락한 2058.23에 개장한 후 점차 낙폭을 늘리며 종가 기준 2030선까지 떨어졌다.

투자자별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4050억원어치, 1190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은 홀로 502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제조경기 부진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경기가 부진할 경우 국내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다.

1일(현지시간)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8로 하락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미국 PMI는 지난 8월에도 49.1로 50을 밑돌았다.

PMI지수는 기업의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경기전망을 조사해 내는 경기동향 지표다.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50을 밑돌면 경기 수축을 뜻한다.

이날 발표된 PMI지수가 부진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미국 제조업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 하락을 이유로 국내 코스피지수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며 "국내 등 신흥국 주식시장은 경기침체 우려가 있을 때 열위 자산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9 월 ISM 제조업 지수는 47.8 로 전월 대비 1.3포인트 하락하면서 10년여 만에 최저치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미국 경제에 경고등이 켜졌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통화정책 및 달러화 흐름에 변화를 줄 수 있고 무엇보다도 10월 초 무역협상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2.70%)과 보험(-2.57%), 전기전자(-2.50%), 전기가스업(-2.32%), 제조업(-2.10%), 운송장비(-1.88%), 은행(-1.86%), 증권(-1.86%), 유통업(-1.83%) 등이 하락했다.

섬유의복업종 지수는 유일하게 전 거래일보다 0.01%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삼성전자(-2.56%)와 SK하이닉스(-3.05%), 현대차(-3.02%), 네이버(-1.88%), 현대모비스(-0.81%), 셀트리온(-0.58%), 삼성바이오로직스(-1.55%), LG화학(-2.63%), LG생활건강(-1.30%), 신한지주(-1.65%) 등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632.10)보다 7.59포인트(1.20%) 내린 624.5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35포인트(0.69%) 내린 627.75에 개장한 후 점차 낙폭을 늘려 620선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580억원어치, 11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은 홀로 88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들도 셀트리온헬스케어(-2.74%)와 CJ ENM(-4.66%), 케이엠더블유(-2.17%), 메디톡스(-3.20%), 휴젤(-4.18%), SK머티리얼즈(-2.60%), 파라다이스(-0.54%) 등이 하락했고 에이치엘비(1.59%)와 펄어비스(2.24%), 스튜디오드래곤(1.47%)은 소폭 상승했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99.0원) 대비 7.0원 오른 1206.0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 12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5일 이후 약 한 달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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