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는 반드시 이성적이어야 한다.

그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투자를 하지 말아야 한다." -워렌 버핏


감정은 투자의 장애물이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다. 기쁘면 웃고 슬프면 웃는다. 과거를 생각하면 후회하고 미래를 떠올리면 희망에 부풀어 오른다. 주식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보유 종목의 주가가 오르면 기분이 좋아진다. 주가가 하락하면 우울하고 괴롭고 불안하다.

그런데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이 같은 감정들이 투자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가장 대표적인 감정은 ‘탐욕과 공포’ 두 가지다. 짧은 시간에 큰 수익을 내려는 ‘탐욕’이라는 감정은 잘못된 투자결정을 내리게 만든다. 주가가 하늘 끝까지 상승한 상태에서도 대중들은 욕심에 사로잡혀 주식을 사지 못해 안달한다. 욕심에 사로잡히면 분석할 시간도 필요 없고 분산투자도 소용없다. 그러나 대박을 잡고자하는 마음은 대개 쪽박으로 끝나게 된다.

‘공포’라는 감정 역시 투자자들이 현명한 판단을 하지 못하도록 가로 막는다. 주가가 급락하고 부정적인 전망이 시장에 퍼지면 이성은 마비된다. 주식을 살 때 가졌던 합당한 이유는 모두 잊어버린다. 마치 오늘 세상이 끝날 것 같은 두려움이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팔아치우게 만든다. 앞 다투어 주식을 팔아치우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 된다. 그러나 결과는 어떠했는가?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 지나면 그것이 과민반응이었다는 것이 밝혀진다.

탐욕에 의해 손실을 보거나 공포감에 휩싸여 낮은 가격에 주식을 던지고 나면 찾아오는 감정은 후회다. 내가 왜 그랬을까? 왜 주변 상황들을 살펴보지 않고 그렇게 많은 주식을 덥석 산 것일까? 주가가 하락할 때 참고 견디었어야 하는데 왜 견디지 못한 것일까? 후회막급이다.

후회는 원망으로 이어진다. 언론사들이 그렇게 떠들어대지 않았으면 내가 그릇된 판단을 하지 않았을 텐데. 방송에 출연한 그 사람의 말을 듣지 말았어야 하는건데. 트럼프가 그런 말을 하지 않았으면 주가는 지금도 잘 가고 있을 텐데... 등등

투자자는 항상 이성적이어야 한다

감정에 의해 흔들리는 투자자들에게 워렌 버핏은 반드시 이성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럴만한 자세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심지어 투자를 그만두는 것이 좋다고까지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감정에서 탈피해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을까? 버핏은 좋은 방법을 한 가지 제시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더 좋은 수익을 올리려면 시장의 비이성적 행위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는지 배워야 한다. 그중 가장 중요한 방법은 '정량분석'을 배우는 것이다.” -워렌 버핏

​정량분석은 계량분석이라고도 말한다. 즉 숫자로 표현된 기준을 말한다. 시장에 대한 판단지표로는 경제성장률, 고용지표, 물가지표, 금리 등이 있을 수 있다. 기업 가치를 판단하는 가장 대표적인 지표는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이 있다.

버핏은 시장이 과열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국민총생산(GDP)과 주식시장 시가총액을 사용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 밖에도 자기자본이익률 등 기업을 판단하는 여러 가지 지표를 투자에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버핏은 지나치게 계량적 분석에 치우치는 것은 경계하기도 했다. “주식투자에 만일 복잡한 고등수학이 필요하다면 나는 지금 신문을 돌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본적인 정량분석을 할 수 있다면 최소한 주식시장의 분위기에 휩쓸려 비이성적으로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것은 피할 수 있다는 것이 버핏의 조언이다.

투자는 이성적으로 시작해서 이성적으로 끝내야 한다. 이성적으로 시작하지만 감정적으로 투자나 매매를 중단하는 일은 없어야겠다. 시장이 요동칠 때마다 “투자는 반드시 이성적이어야 한다.”는 버핏의 말을 떠올리자.

예민수 증권경제연구소장(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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