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 재료주 장세 본격화가 힘든 이유

재료주와 테마주 등이 화려한 움직임을 보이는 종목장세가 될 듯하다가가도 주저앉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주 초반부터 뭔가 종목장세가 전개될 분위기인데, ‘화룡점정’이 안되는 이유는 기관 때문이다.

< 표 1 > 코스닥시장 수급 추이 (단위 : 억)

코스닥지수는 외국인들의 매매방향과 거의 일치한다. 지난주 목요일 하루만 제외한다면 외국인들은 4일을 순매수했고 그 영향으로 코스닥지수는 상승 분위기다.

하지만 종목별 영향력은 기관들이 더 크다. 화, 수요일 코스닥시장에서도 오랜만에 기관들의 순매수 분위기가 형성되자 재료주와 테마주들은 제법 탄력을 보였다. 그런데 목,금요일 다시 큰 폭 순매도를 보이자 종목장세 분위기는 사그라들었고, 금요일에는 전체 지수 하락에도 영향을 미쳤다.

< 표 2 > 외국인 동향 (단위 : 억)

전체적인 그림은 좋은 편이다. 주말에 일부 잡음이 있었지만 미중 무역협상은 긍정적 분위기가 우세하며 영국의 브렉시트 문제도 연착륙 분위기가 우세하다.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은 순매도가 우세하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순매수 분위기가 강하다. 토대는 마련된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기관들의 태도다. 기관들이 지난주 화, 수요일처럼 관망 내지 순매수 분위기를 형성해준다면 재료주 장세가 본격화될 수 있겠다. 그렇지 않고 목, 금요일처럼 큰 폭 순매도를 보인다면 전반적인 재료주 장세보다는, 재료와 수급이 좋은 개별 종목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겠다.

[ 2 ] SK하이닉스 블록딜의 의미

세계적 펀드인 더캐피탈그룹이 18일 장 마감 후 SK하이닉스 주식 10억달러 규모의 매각을 위해 해외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투자 수요를 접수했다. 매각단가는 종가인 77400원에서 4% 할인한 74300원 정도, 매각 주식수는 1200만주로 알려졌다.

이미 18일 장 마감 후 770여만주가 체결되었으며, 21일 개장 전 추가로 매매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후문이다.

< 표 2 > 더캐피탈그룹 SK하이닉스 지분 변동 추이

더캐피탈그룹의 작년 8월 5% 공시 당시 취득 단가는 82,000원대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다면 1,200만주를 74,300원에 매각한다는 것은 ‘손절매’를 의미한다.

더캐피탈그룹 같은 세계적 펀드가 SK하이닉스를 손절매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그림 1 ] SK하이닉스 일봉
[ 그림 1 ] SK하이닉스 일봉

본인은 이데일리TV와 유튜브 방송(하태민 주식TV)를 통해 누차 설명했었다. D램 가격의 하락이 멈추고 있는데 향후 D램 가격이 상승한다고 SK하이닉스가 상승하리라 생각한다면 순진한 생각이다.

경험이 부족한 젊은 애널리스트들이 향후 반도체 가격 상승을 예상하며 반도체 주식의 저점 매수 기회라고 자료를 내놓고 있으나 ‘경험과 감각’이 부족해서 나온 순진한 예상이 라고 본다.

올 상반기에 반도체 어닝 쇼크 때마다 반도체 주가가 올랐던 것과 반대로, 향후에는 실적이 회복됨을 발표할 때마다 오히려 매물을 받으며 주가가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기복이 극심한 반도체 업종 특성 때문이다.

또한 현재 D램 가격은 2016년 하반기 수준이다. 슈퍼 호황이 시작되던 2016년 4분기 이전의 가격인 것이다. 즉, 현재 SK하이닉스 주가는 ‘향후 예상되는 D램 가격의 반등폭만큼’ 충분히 주가에 이미 선반영되어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더캐피탈그룹도 물량을 줄이는 것으로 판단되며, 이는 SK하이닉스의 중기 주가 흐름에 상당한 먹구름이 아닐 수 없겠다. 더캐피탈그룹과 같은 대형 편드가 파는 주식을 ‘간 크게’ 적극적으로 살 글로벌 펀드는 드물 것이다.

이는 ‘대한민국 간판주식’인 삼성전자에도 적지 않은 악영향으로 작용할 것이다.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1위 기업’이라는 특성이 강해 반도체 관련주로만 분류하기는 힘들지만 수익의 대부분이 반도체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SK하이닉스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삼성전자에게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3 ] Post 반도체, 바이오헬스산업

주말 홍남기 부총리가 G20 재무장관 회의 참석 차 도착한 워싱턴D.C.에서 기자간담를 열고, 오랜만에 속시원한 얘기를 했다.

즉, Post 반도체 산업으로 바이오헬스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얘기한 것이다. 이를 위해 범부처 바이오TF를 만들어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방안까지 제시했다.

[ 그림 2 ] KRX바이오헬스 지수
[ 그림 2 ] KRX바이오헬스 지수

앞서 여러 차례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책이 나왔으나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문제, 코오롱 인보사 사태 등 악재가 지속되었고, 공매도 세력들이 준동하는 상황이었기에 정부의 발표는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

그런데 HLB에서 공매도 세력들이 기록적인 손실을 보며 공매도 세력들 사이에 공포감이 조성되는 상황, 향후 바이오/제약주들에 지속적인 호재가 등장할 환경 등을 감안할 때 홍 부총리의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책은 상당히 심리적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따라서 이번주는 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의 매매 동향, 내부적으로는 바이오/제약주들의 움직임에 주목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 표 3 > 이번주 주목할 테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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