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석유탐사가의 이야기

어느 석유탐사 전문가가 죽어서 천국에 갔다. 천국으로 가는 도중에 그는 예수님의 수제자 베드로를 만났다. 베드로가 그에게 말했다.

“당신은 평소에 착한 일을 많이 해서 천국에 들어갈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지금 천국의 석유 탐사가 구역이 만원이라 당신이 들어갈 자리 없군요.”

이 사나이는 잠시 생각하더니 그렇다면 천국에 먼저 들어와 있는 석유 탐사가들에게 한마디만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베드로에게 부탁했다.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아서 베드로는 그러라고 허락했다.

그러자 이 사나이가 외쳤다.

“지옥에서 석유가 발견되었다.” “지옥에서 석유가 발견되었다.”

사나이가 고함을 치자마자 즉시 천국 문이 열리다니 그곳에 있던 석유탐사가들 모두가 지옥을 향해 달음질하기 시작했다.

베드로가 이 사나이의 재치에 감명해 이제 자리가 생겼으니 천국에 들어가도 좋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이 사나이는 고개를 저으며 이야기했다.

“아닙니다. 저도 저 사람들을 따라 지옥에 가야할 것 같군요. 어쩌면 저 루머가 사실일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워렌 버핏의 완벽투자기법 중에서, 일부 내용 재정리)

독립적으로 생각하라

위의 이야기는 투자자들이 군중심리에 쉽게 빠질 수 있음을 나타내는 우화다. 대부분의 독자들은 웃고 넘길 이야기다. 하지만 아이러니한 것은 주식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의 상당수가 이들과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은 시장이 잠잠할 때는 이성적이다. 그러나 주가가 급등하거나 급락하거나 요동을 치면 감정적으로 바뀐다. 주말 사이에는 이성적이 된다. 생각도 하고 책도 읽고 전망도 한다. 그러나 월요일 시장이 개장하면 다시 감정적이 되어 시장의 물결에 휩쓸린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무리’를 이룰 때 안전하다. 원시시대 사냥에 나설 때부터, 중국음식점에서 같이 모두 자장면을 시킬 때까지 본성은 변하지 않았다. 확률적으로도 다수가 있는 쪽이 옳은 답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투자의 세계는 그렇지 않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그와 반대다. 대중은 항상 손실을 보아왔고 대중과 다른 생각을 가진 소수만이 투자에 성공했다.

"대중을 따라 하는 것은 평균으로 후퇴하겠다는 말이다." -찰리 멍거

기본적으로 투자는 외로운 게임이다. “독립적으로 생각할 자신이 없으면 투자는 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월가의 그루들은 이야기 한다.

최근 주식시장은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은 ‘평평한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따라서 많은 투자자들이 이성적이다. 그러나 언젠가 주가가 위로든 아래로든 요동을 치기 시작하면 투자자들은 다시 감정적이 되어 흥분하거나 공포감에 사로잡일 것이다.

현명한 투자자는 그러한 기회를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예민수 증권경제연구소장(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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