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 기대를 접자

외국인들은 9월 초 이후 처음으로 지난주 수요일부터 이번주 월요일까지, 나흘 연속 ‘알맹이 있는’ 순매도를 지속했다. 기관들은 7~11일의 사흘 동안에만 2,482억의 ‘막대한 매물’ 코스닥시장에 쏟아부었다. 그리고는 화요일 갑자기 양 주체 모두 순매수를 보였다.

< 표 1 > 코스닥시장 수급 동향 (단위 : 억)

하지만 거기까지 였다. ‘혹시나’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역시나’였다. 수요일 기관들은 다시 744억의 매물을 퍼부었고, 외국인들도 500억 가까운 순매도를 보였다. 화요일 잠시 숨을 쉬게 해주더니 수요일 다시 대거 매물이 쏟아짐으로써, 코스닥시장은 이제 그야말로 ‘속골병’이 단단히 들고 있다.

< 표 2 > 등락종목수 추이 (단위 : 개)

수요일 코스닥지수는 0.5% 하락에 그쳤다. 외국인과 기관들의 매물이 본격화한 지난주 수요일부터 이번주 월요일 사이에도 하루에 0.2~0.5% 하락에 그쳤다. 1~2%대 큰 폭 하락은 없었다.

하지만 체감지수는 다르다. 날이 갈수록 상승종목은 줄고, 하락종목은 늘어만 간다.

똑같이 0.49%가 하락한 월요일과 수요일을 비교해보면, 상승종목은 28개 더 줄고, 하락종목은 39개나 더 늘었다. 시세의 연속성도 거의 없고, 조정 시 낙폭은 거칠게 나타나고 있다.

더욱 철저한 방어적 자세가 요구되는 환경이 심화되고 있다.

[ 2 ] 기관의 명확한 입맛

기관들은 수요일 749억의 매물을 퍼부었고, 내용도 참 ‘알맹이있게’ 매도했다.

바이오주를 집중 매도했으며, 각 테마 대표주자를 집중 매도하는 모습이다.

< 표 3 > 수요일 코스닥시장 기관 순매도 상위종목 (단위 : 억)

메지온을 필두로 순매도 상위 5종목 중 4종목이 바이오/제약이었다. 수요일 바이오/제약이 큰 폭 하락한 것은 기관 순매도 때문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그외 네패스 등 후공정업체에 대한 순매도는 지속되고 있으며, 2차전지소재, 신규 상장주, 핀테크 관련주, 엔터/미디어 대장주 등을 고루 매도했다.웹케시의 경우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실적 발표시 매도하는 기계적 대응도 여전했다.

< 표 4 > 수요일 코스닥시장 기관 순매수 상위종목 (단위 : 억)

반면 얼마 안되는 매수는 폴더블폰 관련주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폴더블폰의 성장성이 화요일부터 갑자기 부각되는 모습인데, 이런 분위기를 기관들이 만들고 있는 것이다. 폴더블폰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자 스마트폰 관련주 전반으로 관심이 확대되는 흐름이다.

                                       [ 그림 1 ] 코스닥지수 일봉

‘속골병을 들게하는’ 수급은 유가증권시장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외국인들은 11/7일(목)부터 5영업일 연속 순매도 중이며, 그나마 연기금을 중심으로 삼성전자 중심의 대형주를 순매수하던 기관들도 수요일은 2,418억이나 순매도로 돌아섰다. 시간이 갈수록 상승종목수가 줄어드는 흐름도 코스닥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결론적으로 더욱 방어적 태도를 강화하며, ‘지키는 것’에 주력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매수를 하더라도 철저히 재료와 수급이 뚜렷한 종목에 대해서만, 그리고 목표 수익률은 낮춰잡고, 단타 위주의 대응이 필요한 것이다. 시세의 연속성이 없기에 ‘좀 올랐다 싶으면’ 이익실현에 치중하는 것도 잊지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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