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본격 조사 착수

LG전자의 퓨리케어 정수기 안 스티로폼 부분에 곰팡이가 낀 모습.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LG전자의 퓨리케어 정수기 안 스티로폼 부분에 곰팡이가 낀 모습.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LG전자가 최근 건조기 논란에 이어 직수정수기까지 가전제품의 곰팡이 문제로 곤혹을 치루고 있다. LG전자는 직수정수기 특성상 일어나는 공통된 현상이며 먹는 물에는 영향이 없다고 했으나 소비자들의 걱정은 여전하다.

22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LG전자 퓨리케어 직수정수기 내부 곰팡이 발생 사안에 대해 LG전자 측에 해명요구공고문을 보냈다. LG전자는 사실조사 후 공고문을 보냈으며 소비자원이 확인절차에 들어갔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해당 사업자 제품의 유해성 여부 판단이 아직 가려지진 않았다”고 밝혔다.

LG 퓨리케어 직수정수기는 적정한 온도에 맞추어 커피, 차 등을 바로 탈 수 있고, 특히 출산한 부모들에게 아이의 분유 타는 일이 편리하도록 미온수 및 분유 온도가 자동 설정돼 출산 준비 가전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달 맘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직수정수기 곰팡이 논란이 확산됐다. 이들 게시판에서는 LG전자 퓨리케어 정수기 내부 스티로폼 단열재에 곰팡이가 생겼다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블로그의 소비자는 "애가 태어나면 아기한테 주기 조금 찝찝하다"며 "변기통 안에 생수통 넣어두면 생수통 안에는 안 들어가도, 생수통 안에 물 마시기 좀 찝찝하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LG전자는 이에 대해 자사 제품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냉수를 공급하는 직수관 주변 온도 차이로 인해 자연적으로 결로가 발생하며, 이는 전체 직수정수기와 냉수가 나오는 타업체 정수기에도 다 해당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8일 LG전자 케어솔루션은 “LG 퓨리케어 정수기는 물이 지나가는 직수관이 밀폐되어 있어 먹는 물에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달 25일까지 소비자원에 접수된 LG전자 퓨리케어 곰팡이 관련 민원은 총 103건으로 이중 10월 한 달에만 95건이 접수됐다. 같은 기간 타사 정수기 곰팡이 신고 건수는 10건 내외에 불과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수기 시장은 약 700만대 규모로 LG전자 정수기 시장점유율은 3위다. 1위 업체는 코웨이로 약 50%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2위는 SK매직이 약 10%의 점유율을 갖는다. 업계의 4분의 1밖에 차지하지 않는 LG전자에서 민원이 집중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정수기 업계 선두주자가 아닌데도 이슈가 되는 것은 자사 제품이 타사 제품과 달리 관리 차원에서 내부 확인이 쉽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수기 업계 1·2위인 코웨이와 SK매직의 직수정수기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해당 제품을 뜯어 내부에 곰팡이가 핀 사진이 게재된 블로그들을 확인 할 수 있다.

다만 타 업체에서는 냉온수 직수정수기 주변 환경에 따라 온도 차이로 제품 내부에 결로가 생겨 곰팡이가 생길 수 있지만 이를 확대 해석한다고 불편해 하고 있다. LG전자도 타업체들이 LG전자 모델에서만 발생하는 문제로 부각한다며 업체간 공방이 벌어지는 상황. 

LG전자 관계자는 이같은 사안에 대한 대안으로 “현재 LG전자는 자사 직수정수기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에게 일 년에 한 번 직수관을 교체해 주며, 정수기 내부의 습기와 결로를 관리해주는 3개월 단위의 ‘인사이드 케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LG전자는 건조기 또한 악취와 곰팡이 발생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소비자들이 자동세척 기능 불량 등을 이유로 구입대금 환급을 요구했으며, 지난 20일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는 LG전자가 신청인들에게 위자료 10만원씩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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