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호 부회장 등 퇴진…면세점 사업 확대·여의도 파크원 개점 등 차세대 성장동력 육성에 '젊은 피' 수혈

현대백화점 (사진=뉴시스)
현대백화점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한행우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본격적이 세대 교체 작업에 나섰다. 이동호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과 박동운 현대백화점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김형종 한섬 대표이사 사장이 현대백화점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됐다. 국내 오프라인 유통업 부진을 타개하고 신사업을 역동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25일 현대백화점그룹은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고 김형종 한섬 대표이사 사장을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했다고 밝혔다. 현대리바트 대표이사 사장에는 현대백화점 경영지원본부장인 윤기철 부사장을 승진해 이동시켰다. 한섬 대표이사에는 김민덕 한섬 경영지원본부장 겸 관리 담당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탁했다.

현대백화점을 이끌게 된 김형종 사장은 1960년생으로 국민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85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해 목동점장, 상품본부장을 거쳐 지난 2012년부터 한섬 대표를 맡아왔다. 윤기철 현대리바트 신임 사장은 1962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1989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해 기획조정본부 경영개선팀장과 기획 담당, 목동점장 등을 맡았다.

1967년생인 김민덕 한섬 신임 사장은 1990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해 기획조정본부 경영관리팀장과 경영전략 및 지원 담당 등을 거친 기획 및 재무통이다. 2017년 한섬으로 이동해 경영지원본부장 겸 관리 담당 부사장을 맡아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50년대생 경영진의 오랜 관록과 경륜을 통해 회사의 성장과 사업 안정화를 이뤄왔다면, 앞으로는 새로운 경영 트렌드 변화에 보다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겸비한 60년대생 젊은 경영진을 전면에 포진해 미래를 대비하고 지속경영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로 이 부회장과 박 사장, 현대리바트와 현대렌탈케어 겸임 대표이사인 김화응 사장은 퇴임한다. 이들 3명은 모두 60대로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이동호 부회장은 현대백화점그룹의 컨트롤타워인 기획조정본부장을 역임하면서 정지선 회장을 보좌해 그룹 인수·합병(M&A)과 신사업, 조직문화 혁신 등을 주도해 왔다. 향후 상근 상담역을 맡아 그룹의 조언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박동운 사장은 백화점·아울렛 증축 및 신규 출점 등 사업 확장을 이끌었으며, 김화응 사장은 현대리바트의 고급화와 B2C 중심으로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주도해왔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면세점 사업을 의욕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내년엔 대전과 남양주에서 프리미엄 아울렛을 오픈할 예정이다. 2021년 여의도 파크원 개점도 앞두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역동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선수교체’가 필요하단 판단이 바탕에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는 내년 1월1일 시행 예정이며, 현대백화점그룹은 후속 정기 임원 인사를 다음 달 중 발표할 계획이다.

김형종 신임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
김형종 신임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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