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특정 콘텐츠 이용한 마케팅 사실 아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29일 기자회견에서 LG 유플러스가 ‘야동 마케팅’을 권장했다고 주장했다. (사진=하태경 의원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29일 기자회견에서 LG 유플러스가 ‘야동 마케팅’을 권장했다고 주장했다. (사진=하태경 의원실)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LG유플러스가 고령의 고객 대상으로 음란 동영상을 문자로 유포해 데이터 폭탄을 유도하고 고가의 요금제를 마케팅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LG유플러스는 해당 마케팅은 사실이 아니며, 직원 교육 자료 중 부적절한 사례로 제시한 것이 잘못 알려진 결과라고 해명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2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LG유플러스 이동통신사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데이터 과다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야동(야한동영상)링크를 문자로 발송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리점주 제보에 의하면 서울의 본사 직영대리점에서는 신규 가입 후, 고가 요금제를 유지하는 3개월 동안 수도권 가입자 최소 1000명 이상에게 야동을 문자로 보내 데이터를 사용하게 했다"며 "그 후 데이터 소비량이 많아 요금제를 낮추려하면 더 큰 피해를 보는 것처럼 유도해 고가요금제를 유인하도록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태경 의원실이 29일 공개한 LG 유플러스 본사 직원과 대리점 직원의 대화 녹취 내용. (사진=하태경 의원실)
하태경 의원실이 29일 공개한 LG 유플러스 본사 직원과 대리점 직원의 대화 녹취 내용. (사진=하태경 의원실)

하 의원이 이날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LG 유플러스 본사 직원은 대리점 측에게 “할아버지, 할머니들한테 야동을 한편씩 보내줘요. 다운하겠다(요금제를 낮추겠다)고 그러면 그 사람한테 ‘어 동영상 사용량이 이렇게 많아가지고 지금 다운하시게 되면 한달 데이터 요금만 몇 만원 더 나오시는데 가급적 2만원 더 내고 이거 쓰시는게 어떻겠냐’하면 ‘아 그렇네’하고 다 좋아하시면서 간다”고 동영상 전송을 권유했다. 

하 의원은 “대리점 대표들이 의무적으로 숙지해야 하는 직원교육 자료에도 고객에게 성인물을 권장하는 내용과 사진이 적나라하게 나와 있고 고객유인의 주요 방법으로 소개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제보자에 의하면 경북지점에서는 동대구, 경주, 포항을 관리하던 본사 지점장이 가맹점주 교육을 하면서 야동마케팅으로 고객을 유인하도록 권장했다”면서 “본사는 각 지역 대리점 대표에게 강압적으로 고가요금제 방침을 요구하며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강제교육과 영업정지 협박도 가했다”고 말했다.

반면 “본사에서는 이러한 야동마케팅을 실행한 지점을 우수사례로 뽑아 해당 점장에게 최소 수백만원의 보너스까지 챙겨줬다”며 “뿐만 아니라 모두가 선망하는 본사 사무직 직원으로 승진할 기회까지 준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음란물을 유포해 수익을 올리는 것은 음란물 유포죄 및 공정거래법위반 행위이기에 검찰에서 철저히 수사하여 책임자를 처벌하고 국민들이 요금폭탄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공정위는 전국 LG유플러스 대리점에 대한 전수조사도 바로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직영 대리점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특정 콘텐츠를 이용한 마케팅을 진행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하 의원이 제시한)자료는 VR서비스 교육자료의 '성인' 부분만 발췌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가맹점주 교육 녹취록에서 에피소드로 언급된 부분은 교육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부적절한 사례를 언급한 것으로 보이며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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