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회장 용퇴 결정…허 부회장, 글로벌 감각과 GS홈쇼핑 성장 이끈 성과 인정 받아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 (사진=뉴시스)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한행우 기자]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이 GS그룹의 새 ‘사령탑’이 된다. 허창수 회장이 용퇴를 결정하면서다.

GS그룹은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허창수 회장이 내년부터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신임 회장에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이 추대됐다고 3일 밝혔다.

GS그룹의 총수가 바뀌는 것은 2004년 LG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처음이다. 허 회장은 내년부터 GS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GS건설 회장직은 당분간 유지할 예정이다.

허태수 신임 회장은 주주들 간 합의를 거쳐 신임회장으로 결정됐다. 그는 GS 창업주 고(故)허만정 선생의 3남 故허준구 명예회장의 5남이자 허창수 회장의 막내 동생이다. 조지워싱턴대 MBA와 미국 컨티넨탈은행, LG투자증권 런던 법인장, 국제금융사업부장 등 해외 근무를 거치며 글로벌 감각을 익혔다.

허 신임 회장은 2007년 GS홈쇼핑 대표이사에 부임한 이후 내수산업에 머물던 홈쇼핑의 해외 진출과 모바일쇼핑 사업 확장 등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취임 직전이던 2006년 연간 취급액 1조8946억원, 당기순익 512억원에 불과하던 실적이 2018년에는 취급액 4조2480억원, 당기순익 1206억원으로 성장했다. 홈쇼핑 시장 포화상태에서 이뤄낸 성과다.

특히 모바일 커머스 시장에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 2014년 7300억원의 모바일 쇼핑 취급액이 2018년 2조원을 웃도는 등 TV홈쇼핑에 의존하던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는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대기업과 스타트업 협력을 통한 혁신과 성장동력 발굴에 힘 쏟아 GS홈쇼핑 차원에서 스타트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협력 모델을 만들었다.

아울러 기업문화와 인재육성에 대한 관심도 커 선진 IT기업의 혁신 방법론을 기업전반에 적용하고 임직원 개개인의 자발적이고 주도적인 업무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GS그룹 측은 “지금까지 GS가 내실을 바탕으로 한 안정된 경영을 중시했다면 이제는 GS가 펼치고 있는 여러 사업들이 변화의 요구에 직면해 있고 이를 어떻게 풀어 나갈 지에 대한 해결책이 시급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허 부회장이 적임자로 선택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창수 회장이 추진해 온 ‘Value No.1 GS’의 가치를 계승하는 한편, GS가 출범 이후 이룩한 성과에 머물지 않고 다가오는 환경 변화에 적극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며”디지털 혁신 리더십을 추진력으로 삼아 GS그룹의 미래성장 동력 발굴과 지속 성장의 모멘텀 찾기에 가속도를 붙여 제2의 도약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증권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