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수요 증가…삼성, 퀄컴 5G 차세대 AP 출시로 메모리 전망 밝아

지난 10월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에서 삼성전자의 3대 소프트웨어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PCIe Gen4 인터페이스 기반 NVMe SSD PM1733 이 전시돼 있다.(사진=뉴시스)
지난 10월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에서 삼성전자의 3대 소프트웨어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PCIe Gen4 인터페이스 기반 NVMe SSD PM1733 이 전시돼 있다.(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매출이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크게 하락했지만, 내년에는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5G 이동통신 보급이 확대되면서 D-RAM(D램)의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이 최근 발표한 3분기 글로벌 반도체 매출액은 1113억 달러(약 132조4000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14.7% 하락했다. 앞서 1분기에는 12.4%, 2분기에 15.3% 감소했다. IHS마킷은 4분기에도 7%대의 감소세를 보이면서 연간 감소율 12.4%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올해 9월까지 메모리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34.4% 줄었다. 이는 메모리 부문이 재고 과잉에 클라우드와 서버 등 기업의 수요 감소 등에 따라 부진했기 때문이다. 다만 3분기 메모리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는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며 메모리 부문 회복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도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해 반도체 시장 매출이 지난해보다 12.8%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는 매출이 33.0% 급감하고 비메모리 반도체는 2.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WSTS 역시 2020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이미지센서를 포함한 광학전자와 메모리를 중심으로 성장한다고 전망했다. 시장규모는 올해보다 5.9% 성장할 것이며 메모리 반도체 부문 성장률을 4.1%로 제시했다.

지난달 말 반도체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서도 월간 보고서를 발표하고 4분기에도 D램(DRAM) 수요가 위축되겠지만 2020년에는 D램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분석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지난달 고정거래 가격이 전달과 동일한 4.31달러를 기록하면서 하락세를 벗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디램익스체인지는 “내년 D램 시장이 공급 부족 상황에 놓일 것이란 관측이 늘어나면서 수요 기업들은 메모리 반도체 재고를 안정적으로 가져가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기관들이 내년 반도체 회복세를 예측하는 핵심 근거는 5G 보급 확대에 있다. 5G 확대로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메모리 용량도 커지고 5G를 활용한 커넥티드카, 사물인터넷(IoT), 데이터센터 등 메모리 수요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2020년 반도체 전망에서 낸드플래시와 D램 성장률을 각각 19%, 12%로 제시했다. IC인사이츠는 "5G와 인공지능(AI), 딥러닝, 가상현실(VR) 등이 낸드와 D램의 성장세를 이끌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 최도연 애널리스트는 지난 4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D램 부문 이익이 충분히 개선될 때까지 공급을 제약한 상태에서 수요 회복을 기다릴 것”이라며 반도체 업황의 개선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4일 퀄컴이 공개한 5G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865와 765로 인해 자사의 반도체 부문이 긍정적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스냅드래곤 865는 차세대 D램 표준인 LPDDR5를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12Gb LPDDR5를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도 한층 성장할 전망이다. '스냅드래곤 765'는 삼성전자가 극자외선(EUV) 공정을 통해 생산된다.

업계는 반도체 수출 및 기업향 매출의 영업이익 감소가 가격 하락에 기인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가격 상승세가 예상되는 내년 2분기부터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국내 기업들이 메모리 반도체 가격 폭락으로 감산 및 생산 합리화 조치를 취했던 반면 대만, 미국은 설비투자를 확대한 만큼 공격적인 경쟁이 이어지면 공급과잉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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