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와 국내 판매 두고 입장차…오리온 "제주도와 협상 시작했다"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이 지난달 열린 제주용암수 출시 간담회에서 제주용암수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오리온 제공)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이 지난달 열린 제주용암수 출시 간담회에서 제주용암수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오리온 제공)

[증권경제신문=이해선 기자] 종합식품사로의 도약을 노리는 오리온(271560, 대표 이경재)이 약 3년간 준비 후 꺼내든 회심의 카드인 생수사업이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모양새다.

종합식품 기업으로 도약하는 동력이 되게 하겠다던 포부와 달리 출시 직후부터 수원지인 제주도와 갈등이 불거지며 논란에 중심에 섰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이 지난달 선보인 ‘제주용암수’의 국내 판매를 두고 제주도와 오리온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제주도는 그간 제주용암수의 국내 판매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리온이 출시를 강행 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오리온은 국내 출시 없이 해외 출시를 할 수는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는 입장이다.

제주도는 오리온과 협의가 되지 않을 시 ‘물 공급 중단’이라는 극단적인 조치까지 염두하고 있음을 밝힌 상태다. 즉 최악의 경우 오리온의 생수사업 존폐여부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업 초기 개발부터 출시까지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이 직접 참여해 특별히 애착을 갖고 있다고 알려진 제주용암수 사업은 오리온이 종합식품사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고 있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이번 논란에 대한 업계의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더욱이 중소기업도 아닌 대기업이 중점 사업으로 3년간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출시 직후 이러한 갈등이 불거졌다는 점에서 사업 진행 과정이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리온 측은 제주도와의 갈등은 풀어나가야 할 문제지 진실공방을 따질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전했다. 또한 지난주부터 협의를 위해 제주도와 협상을 시작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제주도와 원만한 협의를 이루기 위해 협상을 시작했으며 연내 갈등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현재 국내 판매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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