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노무 이슈에 부담 느끼나…웅진코웨이 임원 자사주 매각 소식에 부정적 전망도

[증권경제신문=한행우 기자] 넷마블(251270, 대표 권영식)의 웅진코웨이(021240, 대표 안지용) 인수 작업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양사는 지난달 안에 인수 주식매매계약(SPA)을 맺기로 했으나 12월 현재까지 별다른 진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을 앞두고 웅진코웨이 노무 이슈가 불거진데다 웅진 측 임원들이 자사주를 매각했다는 소식 등이 알려지면서 인수 불발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과 웅진코웨이 간 주식매매계약은 예정일이 한 달여 지나도록 체결되지 않고 있다.

넷마블은 당초 웅진코웨이 인수 예비실사에 참석하지 않았다가 10월10일 본입찰에 깜짝 등장했으며 10월14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뒤늦게 인수작업에 뛰어들었지만 뚜렷한 경쟁자가 없는데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강력한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매각과정이 순조로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예상 시점보다 주식매매계약 체결이 늦춰지면서 양사간 가격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게 아니냐는 게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웅진코웨이 CS닥터노조가 사측에 ‘정규직 전환’ 등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 넷마블이 부담을 느끼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더해지고 있다.

웅진코웨이 CS닥터노조(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 웅진코웨이 지부)는 사측에 서비스 기사인 ‘CS닥터’들의 정규직 전환과 노조 인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웅진코웨이 CS닥터는 개인사업자로 분류돼 회사와 직접고용 관계가 아니다.

노조는 지난 10월 말부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넷마블 본사 앞에서 대화를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노조 요구를 수용할 경우 넷마블이 최대 1000억원 가량의 비용을 추가로 떠안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면서 사측이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앞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노무 이슈는 경영 환경의 일부라고 생각하므로 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협상 결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웅진코웨이 임원 5명이 지난달 보유 중이던 자사주를 잇따라 매각하면서다.

11월26일 공시에 따르면 김종배 웅진코웨이 총괄부사장, 라인수 전무, 이선용 전무, 이지훈 상무, 윤규선 상무 등은 11월20일과 22일, 25일에 걸쳐 자사주 총 6만8918주를 장내 매도했다. 매각대금은 65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주식 처분으로 인한 차액실현이 주된 목적으로 보이나 일각에서는 매각작업에 이상징후를 감지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넷마블로의 매각이 최종 불발될 경우 주가 하락을 우려해 미리 주식을 판 게 아니냐는 주장이다. 

실제 웅진코웨이 주가는 매각과정에서 대기업의 참여 여부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SK네트웍스가 웅진코웨이 본입찰에서 발을 뺀다는 소식이 알려진 10월8일, 웅진코웨이 주가는 전날대비 4.95% 하락한 8만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넷마블의 본입찰 참여가 결정된 10월10일에는 0.99% 상승한 8만1500원, 넷마블이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된 10월14일에는 8만2200원에 장을 마쳤다.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실사가 진행 중이던 11월 말경에는 9만원선을 유지했으며 임직원들이 주식을 매도한 11월25일에는 9만6500원까지 상승했다.

반면 SPA체결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는 보도가 수차례 나온 뒤인 12월11일 오후 2시 무렵 웅진코웨이 주식은 전날 대비 1.87% 하락한 8만9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네이버금융 갈무리)
(사진=네이버금융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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