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주공1단지·보문5구역 조합도 HDC현대산업개발·호반건설 교체

서울특별시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 재건축 단지 조감도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특별시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 재건축 단지 조감도 (사진=서울시 제공)

[증권경제신문=박현철 기자] 서울 주요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에서 시공사 교체가 줄을 잇고 있다.

16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 15차 재건축 조합은 지난 5일 열린 임시총회에서 기존 시공사인 대우건설과의 계약 해지를 선언하고 후분양으로 선회하기로 결정했다.

이 사업장은 지하 4층~지상 35층의 6개동, 641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총 2370억원 규모다. 2017년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지난 6월 철거를 끝낸 상태다.

그간 조합은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선분양을 검토했으나 대우건설과 설계변경으로 인한 공사비 증액분을 놓고 마찰을 빚었다. 대우건설은 3.3㎡당 499만원을 주장했으나 조합은 평당 449만원이 적당하다고 맞섰다. 공사비 차이가 300억원 가량 나는 가운데 조합은 결국 상한제 적용을 받더라도 대우건설과 사업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가닥을 잡은 셈이다. 대우건설은 즉각 반발하며 총회 의결 무효 및 시공사 지위 확인 소송을 낼 방침이다.

강남 최대 재건축 사업장으로 불리는 반포주공1단지도 시공사 교체 한파가 몰아치는 중이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지난달 28일 대의원회에서 우선협상대상자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사 선정을 취소했다. 이어 조합은 시공자 재선정 입찰공고를 내는 한편, 오는 23일 총회를 통해 시공자 지위 취소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 조합은 지난해 7월 수의계약 방식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했으나 일부 조합원들이 입찰 제안 당시 특화설계안 등이 실제 계약조건과 다르다는 문제를 제기하면서 사업이 장기간 표류했다. 반포 3주구 조합은 오는 23일 시공사 해임을 안건으로 한 총회를 계획하고 주요 건설사에 시공사 재선정 입찰의향서 공문을 발송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현재 법적으로 시공사 지위를 가진 건설사인 만큼 사업을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어 지루한 법적 공방은 계속될 여지가 남았다.

성북구 보문5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8월 기존 시공사였던 호반건설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HDC현대산업개발로 시공사 교체를 준비 중이다. 서대문구 홍은13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10월 총회를 통해 라인건설 시공사 지위를 박탈하고 내년 1월 6일까지 새 시공사 입찰제안서를 받는다.

서울의 한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공사비와 이주비가 사업 진행의 가장 큰 관건”이라며 “분양가 상한제 등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조합들도 시공사를 더욱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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