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CE·IM 부문장들 주재로 16일부터 닷새간 2020년 경영전략 논의…21일께 이 부회장 주재 사장단 회의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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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이재용)가 2019 하반기 글로벌 전략 회의를 열고 2020년 경영 전략을 논의한다. 16∼18일은 IM(IT·모바일)과 CE(소비자가전) 부문, 18∼20일에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회의가 경기도 수원·화성·기흥 사업장에서 열린 전망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통상적으로 전략 회의에 불참하고, 김기남 부회장(DS부문장), 김현석 사장(CE부문장), 고동진 사장(IM부문장) 등 부문별 대표이사가 회의를 주재한다.

삼성전자는 매년 6월과 12월 상·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어 국내 주요 임원과 해외 법인장 등 임원 400명이 참석해 경영 성과를 논의한다. 통상 12월 초 정기인사 후 사업을 맡을 임원들이 회의에 참석했지만 올해는 잇달은 삼성전자 임원들의 재판 영향으로 정기 인사가 아직 실시되지 못했다. 

삼성전자가 사장단 인사 이전에 연말 전략회의를 여는 건 2016년 국정농단 사건 이후 3년 만이다. 당시 최순실 게이트 관련 검찰의 수사로 사장단 인사가 미뤄진 가운데 글로벌 전략회의가 열렸고 이듬해 2017년 5월에 임원 인사만 단행했다.

올해 전략회의 논의로 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은 지난 4월 발표한 ‘2030년 시스템 반도체 글로벌 1위’ 선언에 대한 중간 점검이 이뤄질 전망이다. 

메모리 반도체 사업 부문에선 내년 5G 스마트폰 생산량 증가로 인해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해외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인 중국 산시성 시안 반도체 공장에 80억달러(9조5000억원) 규모의 낸드플래시 라인 추가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힌바 있다.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부문에선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에서 세계 1위 대만 TSMC와의 격차를 좁힐 방법을 논의할 전망이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주요 연산 칩을 설계하는 시스템LSI 사업부는 퀄컴 스냅드래곤과의 성능 격차를 줄일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국의 파운드리 및 시스템 반도체 추가 투자 및 기업 인수합병(M&A) 전략도 세운다. 

소비자가전 부문에선 내년 1월 예정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0’ 준비 상황 점검 및 신제품 출시 계획 등이 주요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IT·모바일 부문에선 제조자개발생산(ODM) 비중을 어느 수준까지 늘릴 것인지 결정될 전망이다. 삼성 스마트폰은 중국 시장에서 화웨이·샤오미·오포·비보 등 현지 업체에 점유율이 크게 밀리고 있다. 5G 통신 장비 시장 점유율 확대 방안도 이번 전략회의의 논의 대상이다.

또한 내년 2월 공개될 신작 스마트폰 ‘갤럭시 S11’ 판매와 조개 껍데기처럼 위 아래로 열고 닫는 '클램쉘' 타입으로 알려진 폴더블폰 후속작 등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11과 폴더블폰 후속작을 공개한 후 내년 2월 24~27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0’에서 관련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오는 1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삼성전자 최고위 임원들이 기소된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설립 방해 사건 1심 선고 공판이 열린다.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정금용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 사장, 전직 삼성전자 인사팀장인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현직 인사팀장인 박용기 삼성전자 부사장 등 삼성전자 전·현직 임직원 32명이 재판을 받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4차 공판은 내년에 열릴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오는 21일 사장단 회의를 열 것으로도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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