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소통하고자 홍보…개발팀 피드백 고려

(사진=크래프톤 공식 유트뷰 채널에서 갈무리)
(사진=크래프톤 공식 유트뷰 채널에서 갈무리)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크래프톤(대표 김효섭)이 내년 상반기에 출시 예정인 신작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눈물을 마시는 새(이하 눈마새)’에 대한 네티즌들의 혹평이 거세다. 

눈마새는 크래프톤이 '드래곤 라자'로 국내 장르소설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이영도 작가의 판타지 장편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이다. 그 후속편인 ‘피를 마시는 새’와 함께 이 두 작품이 두터운 국내 판타지 마니아 층을 거느리고 있어 눈마새의 IP를 활용한 신작 게임에 많은 관심이 집중돼 왔다. 

혹평은 크래프톤 공식 유튜브에 지난 10일 게시된 김경태 크래프톤 알트랩(ALT Lab) 프로듀서 인터뷰 영상에서 시작됐다. 이 영상은 현재 개발 중인 모바일 MMORPG 눈마새에 대한 소개를 담고 있다.

게임 개발자 김경태 PD는 인터뷰를 통해 게임 눈마새의 전체적 분위기와 아트 컨셉, 원작 소설과의 연관점을 공개했다. 김 PD는 “좋은 IP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고, 국내에 이영도 작가님 같은 좋은 작가의 작품을 IP로 사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크게 있었다”며 눈마새 IP를 활용하게 된 배경을 말했다.

이영도 작가의 '눈물을 마시는 새'는 각 종족마다 뚜렷한 설정을 가진 닭의 모습을 하고 있는 레콘, 비늘이 뒤덮인 나가, 피를 무서워하는 도깨비, 인간 등이 존재하는 세계관을 갖는다. 거대한 전쟁 가운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서사시로 한국 판타지의 기틀을 세운 작품이라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김 PD가 밝힌 작품의 개발 방향이나 핵심 요소들도 공감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유저들은 원작 소설의 세계관이나 설정 등과의 괴리감이 너무 크다는 것. 단적으로 크래프톤이 공개한 눈마새 유튜브 영상은 게재된지 6일이 지난 현재 의견 ‘좋아요’가 65 건, ‘싫어요’가 1.4천 건으로 압도적으로 부정적 평가가 많다.

가장 많이 한 지적은 원작 IP 활용에 대한 문제다. 한 네티즌은 “오리지날 IP 분위기에 맞춰서 (게임을)만들려는게 아니라 홍보 마케팅 용으로 사용하려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다른 네티즌도 “평범한 인간들은 불 마법을 어떻게 쓰는지? 도깨비와 혼혈인가?”라며 “오리지날 IP를 가져왔으면 거기에 맞추는게 일반적이지 않냐”며 강도 높게 지적했다.

더욱이 이번에 공개된 신작 눈마새는 지난 '지스타 2018'을 통해 선보였던 '프로젝트 BB'인 것으로 확인돼 원작 IP를 염두해두고 개발한 것이 맞는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프로젝트 BB는 유전(heredity)을 소재로 한 모바일 MMORPG로 캐릭터 간의 결혼을 통해 외모와 능력이 유전된 캐릭터를 낳고 성장시키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네티즌들은 천사 날개를 지닌 여성 캐릭터와 판금 갑옷을 착용한 남성 캐릭터가 등장하는 등 서양 판타지의 분위기가 짙게 풍기는 프로젝트 BB에서 어떻게 동양 판타지 세계관을 연관 지을 수 있느냐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크래프톤 측은 “프로젝트 BB는 초기 기획부터 눈마새를 염두에 두고 만든 프로젝트는 맞다”고 말했다.

이어 “워낙 원작 눈마새 소설의 독자층이 크다 보니까 이슈가 되는 것 같다. 그러나 아직 게임을 개발하는 중이고 게임의 일부분만 공개했을 뿐이다. IP를 활용하는 어떤 장르도 100% 정확도를 가지기 힘들다. 원작을 해석하는 것도 각자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톤 측은 "처음부터 게임에 대한 소통을 하려고 영상을 올렸기 때문에 댓글을 통한 피드백은 충분히 고려할 계획이다”며 “크래프톤 신작 모바일 MMORPG 눈마새는 2020년 상반기 게임을 테스트할 수 있을 정도를 목표를 두고 개발 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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